항공株 국제유가 떨어졌지만..'킹달러'가 복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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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에 이어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류 할증료가 떨어지고 있지만 항공주의 저공비행이 길어지고 있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항공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환율 민감도인 만큼 항공사의 영업단, 영업외단 모두 환율 상승은 악재"라며 "항공사들이 환율과 무관하게 상용 수요 비중이 높은 미주 노선과 점차 규제가 완화 중인 일본 노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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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료비 덜지만 항공기 리스료 등 달러 결제 부담 커져
달러 강세에 여객 수요 위축 우려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입국 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 폐지에 이어 국제유가 하락으로 유류 할증료가 떨어지고 있지만 항공주의 저공비행이 길어지고 있다. 국제선 수요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 급등이 복병으로 떠오르고 있어서다.

이날 항공주가 들썩인 건 국제유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국제유가는 항공사 실적을 좌우하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항공사 매출원가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유가가 하락하면 비용 부담이 줄어 그만큼 실적이 개선될 여지가 크다.
간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는 전 거래일보다 5.69% 내린 배럴당 81.9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월 11일 이후 8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 대한 경기 침체 우려로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를 끌어내렸다.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항공사 유류 할증료도 꺾이는 추세다. 국내선 유류할증료는 두달 연속 하락했고, 국제선 역시 10월 유류할증료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유류할증료 인하에 따른 주가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수익성과 직결되는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육박하며 연일 강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전날 원·달러 환율은 1384.2원에 장을 마쳤다. 환율이 1380원 이상으로 오른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70원대로 내렸지만, 전문가들은 앞으로 1450선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항공사는 항공기 장기 리스료와 유류비 등을 모두 달러로 결제하고 있어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수익성이 악화된다. 실제 2분기말 원·달러 환율이 1298.9원을 찍자 대한항공, 제주항공, 진에어는 각각 별도 기준 외화 관련 손실이 1940억원, 198억원, 158억원에 달했다.
환율 상승이 최근 어럽게 물꼬를 튼 여행심리를 위축시켜 여객 수요 감소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여행객들이 고환율에 부담을 느껴 해외여행을 취소하고 국내로 눈을 돌리는 사례가 최근 속출하고 있는 게 단적인 예다.
박수영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부터 항공사들의 고질적인 문제는 높은 환율 민감도인 만큼 항공사의 영업단, 영업외단 모두 환율 상승은 악재”라며 “항공사들이 환율과 무관하게 상용 수요 비중이 높은 미주 노선과 점차 규제가 완화 중인 일본 노선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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