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증시, 브렉시트 이후 최악의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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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서 6개월 연속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유출된 자금은 총 77억달러로 2016년 7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8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유럽주식 ETF 시장에서 6개월 연속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8월 ETF 시장이 완만히 회복됐다는 점에서 유럽 주식 ETF에서 순유출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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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위기로 추가 하락 전망
유럽주식 상장지수펀드(ETF)에서 6개월 연속 투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유출된 자금은 총 77억달러로 2016년 7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 이후 가장 큰 규모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에 따른 에너지 위기와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유럽 증시가 추가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유럽증시를 탈출하고 있다.
8일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유럽주식 ETF 시장에서 6개월 연속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올해 8월 ETF 시장이 완만히 회복됐다는 점에서 유럽 주식 ETF에서 순유출은 충격적"이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전 세계 주식 ETF 시장에 순유입된 투자금은 494억달러로 전월 대비 25억달러 증가했다. 특히 미국주식 ETF 시장의 순유입액은 302억달러로 176억달러 급증했다.
블랙록의 카림 체디드 EMEA(유럽·중동·아프리카) 아이셰어즈 투자전략 책임자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 심화, 에너지 위기 고조에 투자자들이 겁을 먹고 있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매파적 통화정책 역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정부가 이달 5일 서방국들의 제재 조치 해제 전까지 유럽으로 향하는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히자 유럽의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등 에너지 위기가 커지고 있다. 당일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10월물 가격은 장중 1㎿h당 272유로로 전 거래일 대비 35% 가까이 폭등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을 낮추기 위해 ECB의 통화긴축 기조가 강해지면서 경기 침체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처럼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 스텝'을 밟아야 한다는 강경론이 점차 힘을 얻고 있다.
이자벨 슈나벨 ECB 집행이사는 지난달 26일 잭슨홀 회의에서 "경기 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우리에게는 정상화의 길을 계속 가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유럽증시가 추가로 1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의 그라함 세커 유럽주식 전략가는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주식이 헐값처럼 보일 수 있지만 에너지 위기가 심화되면서 추가로 15%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주식 투자에 너무 일찍 뛰어들지 말 것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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