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빚 불어난 배터리·석화업계.. 환율 뛸때마다 비명

권준호 2022. 9. 8.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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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달러빚이 많은 국내 배터리·석화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이들 업체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원화가치 하락에도 수출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기업들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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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강타한 환율 리스크
LG엔솔·한화솔루션 등 7개업체
반년새 외화부채 1조6천억 증가
대형 해외 달러투자도 앞둬 부담
최근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달러빚이 많은 국내 배터리·석화업계의 부담이 가중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글로벌 수요에 대비해 대규모 해외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이 떨어지는 것 외에는 부담을 줄일 뾰족한 방법이 없어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배터리·석화업계의 외화 부채 및 단기차입금 등 달러빚은 최근 6개월간 급증했다. 단기차입금은 1년 이내에 갚아야 하는데 외화 단기차입금은 대부분 달러 표시 부채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배터리 및 석유화학업체 7개사의 지난해 말 대비 올해 상반기 달러빚은 총 1조5800억원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연결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외화 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3조4119억원에서 올해 6월 4조2493억원으로 24.5% 급증했고, 같은 기간 삼성SDI의 외화 단기차입금은 8357억원에서 9674억원으로 15.7% 늘었다. SK온의 올해 반기 외화 부채는 7868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08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비교기준이 6개월과 1년이고, SK온이 해외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그 규모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석화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개별기준 LG화학의 올해 반기 기준 외화 부채는 3조8554억원으로 지난해 말(3조1035억원)보다 24.2% 증가했고 한화솔루션의 외화 단기차입액은 지난해 말 7306억원에서 9061억원으로 24% 늘었다. 롯데케미칼과 금호석유화학은 각각 같은 기간 6008억원에서 5318억원으로, 1191억원에서 1172억원으로 소폭 줄었지만 6개월과 1년을 비교했다는 점에서 하반기 외화 부채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름에 따라 이들 업체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1386원으로 마감됐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2009년 4월) 이후 13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기업들은 미래 환율 가치를 사전에 정해 투자(파생상품거래)하고 원화와 달러를 일정 기간 바꿔 사용(통화스와프)하는 등의 방식으로 환헤지를 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향후 몇 년간 달러 투자가 계획된 기업이 많은 점도 부담이다. 삼성SDI는 올해부터 오는 2025년 8월까지 1조6000억여원을 투자해 미국 스텔란티스와 미국 내 합작법인, 신규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LG화학도 2028년까지 일본 도레이와 만든 헝가리 합작법인에 약 1조원을 투자한다. 롯데케미칼도 향후 3년간 인도네시아 크래커 사업에 약 77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환차손이 발생하는 것은 불가피한 일이지만 더 큰 문제는 원화가치 하락에도 수출이 늘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며 "연말로 갈수록 기업들 부담은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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