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기차 수출, 獨·美·中 이어 세계 4위

전기차 수출 비중 2년간 2배↑
美선 테슬라 이어 점유율 2위로

한국의 전기차 수출이 독일, 미국, 중국에 이은 세계 4위로 집계됐다.

8일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 이후 주요국 전기차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19년 대비 226.3% 증가한 660만대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팬데믹 기간 동안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었지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갔다.

작년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70억달러로 독일(288억달러), 미국(101억달러), 중국(100억달러)에 이어 세계 4위 규모였다. 한국의 전기차 수출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 112%나 늘었다.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 가운데 전기차 비중도 지난해 15.8%에 달해 2019년 8.1%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전기차 수입액은 독일이 177억달러로 수출과 마찬가지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미국(91억달러), 영국(89억달러), 프랑스(73억달러) 순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21억달러로 14위였다.

전기차 주요 수출국은 미국과 유럽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테슬라에 이어 처음으로 시장 점유율 2위를 달성했다. 수출대상국 2·3위인 독일과 영국에서도 올해 상반기 시장 점유율 4위 이내에 드는 등 점유율을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 세계 완성차 브랜드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현대차·기아는 5위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의 지난해 전기차 판매량은 34만대로 테슬라(105만대), 폭스바겐(71만대), BYD(60만대), GM(52만대)의 뒤를 이었다.

김꽃별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중국, 독일, 미국은 내수·수출·생산 등 모든 부문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지만, 한국은 내수시장 규모가 작은 수출 중점 국가로 경쟁국 대비 경쟁력 제고에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통과된데다 각국에서 전기차 육성을 위한 차별적인 보조금 정책을 고수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지속적인 수출경쟁력 유지를 위해서는 민관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