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권성동 누구? 3선 이상 중진 10여명 물망..19일 선출

권성동 "오늘 사퇴..신임 원내대표 선출 신속 진행해달라"
당내 절반 초선 표심 '관건'..5선 주호영 추대 목소리도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당대표실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8/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을 사퇴하면서 여권의 시선은 차기 새 원내 사령탑이 누가 될지로 옮겨가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의 사퇴는 지난 4월8일 윤석열 정부의 집권 여당 첫 원내대표에 선출된 지 153일만이다.

여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 후임으로는 10여명의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5선의 주호영·정우택, 4선의 윤상현·김학용 의원, 3선의 김태호·윤재옥·박대출·조해진·김상훈·이종배 의원 등이 후보로 거론된다.

이준석 전 대표의 비대위 출범에 대한 가처분 신청 상황과 함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 협상을 전두지휘해야 하는 만큼 경험이 많은 3선 이상의 중진이 새 원내대표를 맡아야 한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들 가운데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가장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 인물은 4선의 윤상현 의원이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아 선거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을 듣는다. 다만 윤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 결단을 촉구하는 포문을 열었는데 정치·도의적으로 제가 출마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며 원내대표 출마에 선을 긋고 있다.

2018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당시 나경원 의원에 패했던 4선의 김학용 의원의 재도전 가능성도 제기된다. 김 의원은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그만뒀으니 추석 연휴 동안에 여러 여론들을 수렴해볼 것"이라며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3선 중에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박대출 의원이 출마를 고심중이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원내대표 출마 가능성에 대해 "날 필요로 하는 상황인지, 내가 역할을 해야되는 상황인지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선수인 김태호 의원도 전당대회와 원내대표 경선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조해진 의원은 앞서 비윤(非윤석열)을 내세워 원내대표 선거에 도전장을 낸 바 있어 여권에서는 그의 도전을 상수로 보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비록 법원의 결정으로 비대위원장직을 정지당했지만 친윤계와 용산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신임을 얻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기 전부터 차기 원내대표에 관심이 쏠리는 건 원내대표직이 당의 실권을 쥘 수 있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정치권에선 한 차례 좌초된 비대위가 새로 출범해도 차기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이 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차기 전당대회 전까진 원내대표에게 당권이 쏠릴 수밖에 없는 임시체제인 셈이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새 원내대표가 당을 이끌어야 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변수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정진석 비대위원장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법원에서 또다시 직무정지 결정이 내려지면 원내대표가 실질적으로 대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여권 일각에선 비대위원장을 맡았던 5선의 주호영 의원을 새 원내대표로 추대해야 한다는 말도 나온다.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의 임기도 문제다. 권 원내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의 임기를 1년으로 보장할 경우 내년 정기국회 도중에 원내 사령탑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 또 벌어진다. 새로 뽑히는 원내대표는 1년을 채우지 않고 내년 5월까지만 일하는 방법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절반을 차지하는 초선(63명) 의원들이 어느 후보에게 표를 줄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최근 들어 일부 초선 의원들이 '신윤핵관'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평가 속에 초선 그룹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한 초선 의원은 "현재 당 상황을 수습할 적임자는 정진석·주호영 의원 두 분 정도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당내에서 리더십과 카리스마도 있고, 용산과 소통도 잘 되는 분이 그 분들밖에 없다. 5선하는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선거는 원내대표가 궐위된 날로부터 7일 이내에 실시해야 한다. 국민의힘은 오는 19일 새 원내대표 선출을 목표로 선거관리위원회 공고 일정 등 작업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