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70억 내고 무료 공연? 찜찜함 이어지는 부산 콘서트

BTS, 무료 출연에 공연비용 전액 부담까지 떠안아
하이브 "협찬 등으로 충당..적자 폭 줄이려 노력할 것"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부산시, 내년도 엑스포 관련 예산은 증액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방탄소년단(BTS)이 지난해 11월22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이 다음달 15일 열릴 예정인 가운데, 여러 논란이 끊이질 않고 있다. 현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 요금' 논란과 안전문제로 인한 공연장 변경 사태에 이어, 이번엔 70억원 이상의 공연비용 전액을 BTS 측이 전부 부담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도마에 올랐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BTS 공연엔 최소 70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현재 기준, 해당 비용은 공연 주최 및 주관사인 빅히트 뮤직(BIGHIT MUSIC)과 하이브(HYBE)가 전액 부담한다. 해당 공연 유치 및 운영에 관여하고 있는 부산시와 2030부산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후원'으로 이름을 올리고 행정지원만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공연은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티켓 판매 수익도 전무하다. 결론적으로 엑스포 유치를 위해 부산을 알리자는 차원에서 기획된 공연에 BTS가 직접 돈을 내고 무료로 공연을 하게 된 상황이다. 특히 BTS는 지난 6월 그룹 활동을 잠정 중단했음에도 불구하고, 엑스포 홍보대사로서 이례적으로 완전체 공연을 결심한 상태였다. 이 때문에 공연을 둘러싸고 거듭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부산시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더욱 싸늘하기만 하다.

물론 국내 주요 기업들의 전방위적인 협찬이 예상되지만 아직 구체적인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이브는 "대면 공연 외에도 전 세계에 무료로 온라인 스트리밍을 제공하는 데 상당한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된다"며 "콘서트와 연계돼 지출되는 총비용은 언론에 밝혀진 70억원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비용은 기업 스폰서 협찬, 온라인 스트리밍 광고 등으로 충당하려고 노력 중"이라 "적자 폭을 줄이는 것이 선방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준비 중"이라고 강조했다.

비용 논란에 대해 부산시는 "최대한 지원하겠다"는 입장 정도만 내놓고 있다. 부산시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소속사가 큰 폭의 적자를 떠안지 않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하이브는 전했다.

한편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를 위해 국제박람회기구(BIE)와 교섭하고 홍보하는 예산으로 올해보다 43억원 늘어난 213억원을 내년도 예산으로 증액 편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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