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론 명절 밥상에 이재명만"..野, '사법리스크'에 촉각

이재명 檢 기소 등 사법리스크에 민주당 총력 대응
김건희 특검, 대통령실 국정조사 준비도 '착착'
李, 수해 지역 방문 이어 귀경길 인사..민생 행보

[이데일리 박기주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명절을 앞두고 분주해졌다. 민심에 큰 영향을 끼치는 추석 밥상에 이재명 대표와 배우자 김혜경씨의 ‘사법리스크’가 화두로 올라가는 것을 경계하며 이슈가 커지는 것에 대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아울러 민주당은 민생을 최우선 화두로 놓고, 김건희 여사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며 명절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홍근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8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시민들에게 귀향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박홍근 원내대표는 8일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사법처리 압박에 나서고 있는 것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는 가뜩이나 심란하고 힘든 추석 명절을 앞두고 국민께 민생희망을 선물해도 모자랄 판에 야당 당대표와 의원단에 대한 정치기소를 시도하고 있다”며 “윤석열 검찰은 지금이라도 ‘정치기소’를 중단할 것을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직 법무부 장관이었던 박범계 의원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은 서울중앙지검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기소를 부당한 기소라고 규정한다”며 “윤석열 정부의 야당에 대한 편파수사와 정치탄압이 날이 갈수록 노골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위사실 공표뿐만 아니라 ‘법인카드 유용 의혹’에 따른 김혜경씨의 소환 조사,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와 쌍방울의 관계를 수사하기 위한 검찰의 압수수색 등 이 대표를 향한 전방위적 검찰 수사가 진행되자 민주당도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전날 발의한 ‘김건희 특검법’ 추진을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고,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하기 위한 국정조사 준비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오영환 원내대변인은 “대통령 집무실 관련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바 있는데, 국정감사를 앞두고 진상규명단을 구성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제보센터도 운영하는 등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러한 민주당의 행보는 명절을 앞두고 이 대표 관련 검찰 수사가 이슈를 잠식할 경우 ‘이재명의 민주당’ 체제가 동력을 받지 못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번 추석 밥상에 이재명 혹은 김혜경이라는 이름만 올라가는 게 우리 당으로서는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그래서 윤석열·김건희의 이름도 함께 올라가는 효과도 보기 위해서 빨리 (김건희 특검법의) ‘비밀번호’를 해제한 거 아닌가 싶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정부 여당과의 차별화를 위해 민생 행보에 나서고 있다. 전날 태풍 피해를 입은 포항을 찾아 신속한 지원에 목소리를 높였고, 이날은 용산역 귀경 인사를 통해 시민들과의 접점을 늘렸다. 이 대표는 “물가도, 금리도, 나라 살림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 얼마나 힘드시냐”며 “잠시 일상의 어려움은 잊고 따뜻한 추석을 보내시길 바란다. 주어진 여건이 어렵지만 민주당 지도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회의에서 “1년 중 가장 풍요로워야 할 추석이지만 역대급 폭우와 태풍이 번갈아 할퀴고 지나간 뒤 국민의 신음만 늘고 있다”며 “정부와 여당이 내팽개친 민생을 민주당은 절대 외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기주 (kjpark85@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