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힘 원내대표 사퇴 .. "이준석, '정치의 사법화' 야기" 비판

오남석 기자 2022. 9. 8.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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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내분 속에 리더십 위기에 빠졌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물론 저는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설치한 절차는 합법이지만 민주적인 정당성에 어긋난다는 해당 결정문의 논증은 사법의 정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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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태풍 ‘힌남노’ 피해 대책 점검 당정협의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선언했다. 뉴시스

극심한 내분 속에 리더십 위기에 빠졌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원내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며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 됐으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당헌·당규 개정과 새로운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다만,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제가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당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어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됐다”며 ‘이준석(전 국민의힘 대표) 책임론’을 제기했다.

권 원내대표는 “물론 저는 지난달 26일 법원의 가처분 인용이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이 비대위를 설치한 절차는 합법이지만 민주적인 정당성에 어긋난다는 해당 결정문의 논증은 사법의 정치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준석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며 “당헌·당규의 빈 곳을 파고들어 ‘정치의 사법화’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제 모든 갈등과 분쟁을 내려놓고 국익과 국민을 위한다는 정치의 본령에 충실해야 한다”며 “어떤 정치 논리도 민생이라는 정치의 제1책무보다 결코 우선될 수 없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선거를 거치면서 저는 다른 곳에서 당의 미래를 봤다. 당 대표가 당무를 거부하고 잠적했을 때 젊은 참모와 실무진들은 묵묵히 당을 지켰다”며 이들에게 더 많은 발언권과 기회를 줄 것을 당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보수정당의 현재, 그리고 미래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윤석열 정부의 성공과 당내 갈등의 치유를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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