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의 "尹 방문에 복구지연" 지적에 與 "이재명, 사실상 부추겨" 반발

박준희 기자 2022. 9. 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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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전날(7일)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참사가 벌어진 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이 지연됐다는 취지의 '개딸'(개혁의 딸) 주장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부추겼다는 국민의힘 측 반발이 8일 나왔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개딸들 사이에서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데,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설마, 아닐 것'이라며 부정하는 척 하며 개딸들의 주장에 스피커를 달았다"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모든 언행이 기사화된다는 걸 알면서 허위사실 확산에 앞장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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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북 포항시의 한 아파트를 방문, 침수된 주차장을 살펴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대송면 인근 피해주택을 찾아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한 피해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 “李, ‘설마 아닐 것’ 부정하는

척하며 개딸 주장에 스피커 달아” 비난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7일) 포항 지하주차장 침수참사가 벌어진 현장을 방문해 복구 작업이 지연됐다는 취지의 ‘개딸’(개혁의 딸) 주장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사실상 부추겼다는 국민의힘 측 반발이 8일 나왔다.

양금희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개딸들 사이에서 유언비어가 나돌고 있는데, 이 대표는 SNS를 통해 ‘설마, 아닐 것’이라며 부정하는 척 하며 개딸들의 주장에 스피커를 달았다”며 “제1야당의 대표로서 모든 언행이 기사화된다는 걸 알면서 허위사실 확산에 앞장선 것”이라고 밝혔다.

양 원내대변인은 전날 윤 대통령의 포항 방문에 관해 “윤 대통령은 대민 지원 중이던 해병대 1사단에 침수 현장 복구가 최우선임을 당부했다”며 “‘혹여라도 대통령이 오는 길부터 복구해선 절대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개딸 뒤에 숨어 유포한 유언비어의 화살이 꽂힌 곳은 묵묵히 대민 지원을 펼치던 해병대 군인들이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측은 이날 이 대표의 강성 팬덤 현상에 대해서도 비판을 제기했다. 양 원내대변인은 “해병대 군인들이 주차장 진흙을 제거하며 쓴물을 삼키는 동안 이 대표는 SNS에서 강성 팬덤과 함께 민생 행보에 흙탕물만 끼얹었다”며 “SNS 팬덤에 파묻힌 ‘커뮤니티 정치인’의 폐해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찻잔 속 태풍’을 정치 양분 삼는 대표만 바라보는 팬덤과 민주당 역시 개탄스럽기는 마찬가지”라며 “이 대표와 민주당은 ‘민생은 키보드 밖에 있다’는 사실부터 깨닫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은 제 11호 태풍 ‘힌남노’가 할퀴고 지나간 경북 포항 지역을 직접 방문해 수재민을 위로하고 신속한 복구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인명 참사를 빚은 포항 남구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소방당국 관계자들에게 사고 수습 현황을 확인하고, 최일선에서 수색 작업을 벌인 해병대 특수 수색대 장병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했다. 또 일부 주민의 요청에 따라 아직 빗물이 다 빠지지 않은 지하주차장으로 예정에도 없이 들어가 내부를 살펴보고 신속한 복구를 거듭 지시했다. 당초 윤 대통령은 참변이 발생한 주차장이 있는 1차 단지만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현장에서 주민들의 항의와 요구가 쏟아져 즉석으로 2차 단지도 방문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이 대표도 이날 일부 지도부와 함께 포항을 찾아 침수 피해 지원금 인상을 정부에 촉구하는 등 ‘민생 리더십’ 이미지를 부각했다. 이 대표는 이날 노란색 민방위복를 입고 파란색 장화를 신은 차림으로 피해 현장을 돌아봤다.

또 이번 이 대표의 방문에는 국민의힘 소속인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이강덕 포항시장도 함께 했다. 이 대표는 이 시장으로부터 피해 현황을 보고받은 뒤 재난 피해 지원금과 관련해 “침수 피해 지원액이 200만원이다. 너무 소액이라 지원금액을 정부와 협의해 봐야 한다”며 보상액 상향을 요청했다. 또 정부가 검토 중인 ‘포항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 신속한 선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다수 야당으로서 협조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이후 이른바 ‘개딸’로 불리는 지지자들과 트위터로 소통하다 ‘윤 대통령 방문으로 수리가 지연됐다’는 취지의 한 지지자 메시지에 “설마, 아닐 겁니다”라고 반응해 논란이 일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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