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사퇴.. 뜻 굳힌 지 오래됐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국회에서 원내대표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8일 자진 사퇴했다.지난 4월 집권여당 첫 원내대표로 선출된 지 5개월만이다. 후임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의원총회는 추석 연휴 이후인 오는 19일 열릴 예정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당 원내대표 사퇴 의사를 밝힌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사퇴의 뜻을 굳힌 지 오래 됐다. 그러나 이제야 뜻을 밝힐 수밖에 없었다”며 “새로운 비대위 전환을 위해 원내대표로서 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사퇴가 너무 늦었다는 비판 역시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저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았다. 국가 정상화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언제나 저의 거취보다 우선이었다”고 했다. 또 “제가 비록 원내대표를 사퇴하지만 후임 지도부는 우리 당이 더욱 선명하고 더욱 단호한 보수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해주시기를 간절하게 바란다”고 했다.

자신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라 불리는 것과 관련해서 그는 “윤핵관 용어 자체는 조롱하기도 하고 분열시키기도 하는 차원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만들어낸 용어”라며 “그로 인해 윤 대통령을 만들고 당의 정권교체에 앞장섰던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가리켜 “현재 당의 리더십 위기는 전임 당 대표의 성상납 의혹을 무마하려는 시도가 윤리위의 징계를 받으면서 촉발된 것”이라며 “이 전 대표의 연이은 가처분 소송은 위기와 혼란을 더욱 확대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법원이 이준석 전 대표가 제기한 비대위 직무정지 가처분을 인용한 데 대해서도 “잘못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법원이 ‘민주적 정당성의 크기’ 기준으로 당원 대의기구가 결정한 사안을 부정하는 것은 사법의 정치 개입”이라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저는 원내대표직을 내려놓지만 당을 향한 충정은 변치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은 신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절차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