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최재형, 비대위원으로 꼭 모시고 싶다"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인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8일 당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에게 비대위원 참여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가 운영 중이라 최 의원에게도 (비대위원) 참여를 부탁할 생각”이라며 “우선 최 의원 한 분만 생각했는데 (아직) 말씀은 안 드렸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당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비대위의) 일차적 임무라 지역 안배도 하고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는 통합형 인선을 해야하지 않을까”라며 “혁신위와 비대위가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협력하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혁신위의 혁신안은 “결국 비대위와 협조하고 공유할 사항”이라며 “최 의원과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일했는데 배울 점이 많아서 꼭 모시고 싶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이 최 의원의 비대위 참여를 추진하는 것은 이준석 전 대표 지지자들을 포섭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최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대표 시절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고, 지금도 이 전 대표와 꾸준히 소통하는 등 이 전 대표와 가까운 당내 인사로 분류된다.
최 의원이 새 비대위 출범에 반대하는 입장이라 비대위 합류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 의원은 지난달 29일 같은 당 윤상현·유의동 의원과 기자회견을 열고 “권성동 원내대표는 스스로 사퇴해서 당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한 물꼬를 터주길 바란다”며 “비대위 유지 입장을 철회하고 당헌·당규에 따라 새 원내대표를 선출해서 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이 국회부의장·비대위원장 겸직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부의장) 임기가 세 달 남았는데, 권 원내대표는 과거 사례를 들면서 겸직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라며 “(당내) 의견들을 들어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가 이날 당 전국위원회에서 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하는 안이 가결되면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데 대해 정 부의장은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했으면 좋겠다”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이 전 대표가 자신 등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며 공격하는 데 대해 “친윤이니 윤핵관이니 하는 것은 고약한 프레임”이라며 “악의적인 네이밍을 가지고 정치를 희화화하거나 조롱거리로 만드는 것이다. 분열적 의미를 덧씌우는 퇴행적 정치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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