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이산가족 문제' 남북간 회담 제의.."지속적 제안할 것"
2018년 8월 이후 상봉 전무.."北, 호응 촉구"
권영세 통일부 장관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회담을 개최하자고 북측에 공식 제의했다. 정부는 북한이 제안을 무시하거나 비난하고 나설 경우에도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의지를 보였다.
권 장관은 “남과 북의 책임 있는 당국자들이 빠른 시일 내에 직접 만나서 이산가족 문제를 비롯한 인도적 사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열린 마음으로 북한과의 회담에 임할 것”이라며 “회담 일자, 장소, 의제와 형식 등도 북한 측의 희망을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장관은 “북한 당국이 우리의 제안에 조속히 호응해 나올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면서 “국민들께서도 정부의 노력을 성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덧붙였다.
권 장관은 담화 발표 이후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서 북한에 대규모 쌀 지원을 할 의향이 있나”라는 기자의 질문에 “정부는 이런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 특별한 유인책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안을 북한이 무시하거나 이 제안을 비난할 경우에 복안이나 대안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지속적으로 제안해 나갈 것“이라고 짧게 답변했다.
이산가족 상봉은 2000년 8월 처음 시작돼 2018년 8월까지 총 21회 열렸다. 그러나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 정상회담의 결렬로 한반도 정세가 급랭하면서 4년 넘게 재개되지 않고 있다. 특히 2018년 9·19 남북정상회담에서 합의됐던 상설면회소 개소와 화상 상봉, 영상 편지 교환은 전혀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 6월 집중호우와 최근 태풍 ‘힌남노’ 등 급박한 자연재해 상황에서도 남측의 협조 통지문을 수령하지 않는 등 대화 자체를 거부하는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와 남측 탈북민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한 반감으로 국경을 봉쇄해 민간 차원의 교류도 전무하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 한반도전략연구실의 안제노·이수석 박사는 전날 펴낸 ‘이산가족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 협력과 압박의 병행’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80세 이상 고령자 대다수의 생존 기간이 10여년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10여년 후에는 ‘이산가족’이라는 용어 자체도 사용할 일이 없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보다 적극적인 이산가족 정책을 강조했다. 또한 “그동안 남북관계가 경색되거나 교착 상태에 놓이면 이산가족 상봉이 중단됐으며,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상봉을 성사시키기 위해 일정한 양보 방안을 고려해야 했다”며 “이제는 이러한 관행에서 탈피해 이 문제의 한쪽 당사자인 북한의 성의를 촉구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