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윤핵관, 고약한 프레임..임종석·조국을 문핵관이라 했나"

최동현 기자 노선웅 기자 2022. 9. 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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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 직후 비대위 인선..최재형, 꼭 참여해달라"
이준석 가처분 예고엔 "돌아올 수 없는 강 건너지 않길..모든 노력할 것"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2.9.7/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노선웅 기자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내정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8일 비대위원 인선에 대해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통합형 인선을 하려고 한다"며 당 혁신위원장인 최재형 의원의 비대위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정 부의장은 이르면 13일 새 비대위 인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 출근길에서 기자들을 만나 "(비대위 인선 구상을)좀 서두르려 했는데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좀 더 고민해서, 연휴가 끝난 직후 (인선을) 발표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부의장은 인선 기준으로 '지역 안배'와 '통합형 인사'를 꼽았다. 그는 기존 비대위원 전원을 교체할 생각이라면서 "당을 안정화시키는 것이 1차적 임무이기 때문에 지역 안배를 하고, 또 통합이라는 목표에 걸맞은 그런 통합형 인선을 좀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혁신위가 운영되고 있는데, 아직 말씀은 드리지 않았지만 최재형 의원의 (비대위) 참여를 꼭 부탁드리고 싶다"며 "혁신위와 비대위가 유기적으로 잘 소통이 되고 협력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필요가 있지 않겠나. 아직 말씀은 드리지 않았지만 (최 의원이) 수락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정 부의장은 '최 의원을 비대위원으로 모시겠다는 것은 혁신위 안(案)을 받아들이겠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혁신위 활동도 결국은 비대위와 공유하고 협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본다"며 "또 최 의원과 (6·1 지방선거)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일을 같이 해봤는데 배울 점이 많다. 꼭 모시고 싶다"고 강조했다.

'친윤계 비대위' 비판을 받았던 기존 비대위를 전면 교체하고, 이준석 전 당대표가 띄웠던 혁신위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인적 구성'을 통해 당내 통합을 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당 안팎의 '비윤'(非윤핵관) 인사들도 일부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 부의장은 "이 비대위가 관리형이다, 통합형이다 이렇게 무슨 형(形)이라고 규정짓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비대위 규모에 대해선 "현재 비대위원이 9명인데 11명을 넘지 않도록 가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기존 비대위에 친윤계가 많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친윤이니 윤핵관이니 (하는 것은) 참 고약한 프레임이라고 생각한다"며 "과거 노무현 정부 때 핵심이었던 이광재·안희정씨를 두고 '노핵관'이라고 했나, 문재인 정부 핵심이었던 임종석·조국씨에 대해 '문핵관'이라고 했었나"고 거부감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우리 당의 모든 국회의원들은 열심히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뛰었다. 모든 국민들이, 당원들이 다 윤핵관"이라며 "윤핵관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이 전 대표는 그러면 반핵관(反윤핵관)인가"라고 반문했다.

정 부의장은 자신이 윤핵관이라는 평가에 대해서도 "저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대통령께 전화도 잘 안 드린다. 대통령 비서실장도 있고, 정무수석도 있는데 가급적 대통령과 1대1로 소통하고 직거래하듯이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지금 대통령실에 단 한 사람도 인사 추천한 사람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 부의장은 자신의 비대위원장 내정 발표 직후 이 전 대표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해서는 "(지난 6월) 제가 소이부답(笑而不答·미소를 지을 뿐 대답하지 않는다)이라고 한 이후로 공·사석에서 어떤 언급도 한 적 없다"고 했다.

이 전 대표가 새 비대위원장과 비대위원 전원을 상대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것에 대해서는 "어제도 말했지만 (이 전 대표가) 현명하고 지혜로운 판단을 해줬으면 한다"며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와의 관계를 되돌릴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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