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여담>혹세무민과 이전투구

기자 2022. 9. 8.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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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정치 현실을 한마디로 정리해 상대편을 공격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기 위해 사자성어를 애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윤핵관과 사생 결단의 쟁투를 벌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것으로, 겉으론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이라는 말을 썼다가 친윤(親尹) 인사들로부터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할 수 있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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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동 논설위원

복잡한 정치 현실을 한마디로 정리해 상대편을 공격하거나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기 위해 사자성어를 애용하는 경우가 자주 있다. 윤핵관과 사생 결단의 쟁투를 벌이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며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판다는 것으로, 겉으론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이라는 말을 썼다가 친윤(親尹) 인사들로부터 “어떻게 윤석열 대통령을 개고기에 비유할 수 있느냐”는 비난을 받았다. 반면, 이 전 대표에 동정적인 사람들은 그가 토사구팽(兎死狗烹·토끼 사냥이 끝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 당했다고 본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경기지사 때인 2018년 11월 경찰이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과 관련해 부인 김혜경 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힌 직후 지록위마(指鹿爲馬·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부른다)라는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경찰이 수사가 아닌 정치를 했다”고 비난했다. 공교롭게 이준석 전 대표도 지난 4일 대구 김광석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핵관이 사슴을 가리켜 말이라고 했을 때, 왜 초선 의원들이 그것을 말이라고 앞다퉈 (비대위를) 추인하느냐”며 두 번째 비대위 출범에 앞장서는 “지록위마” 행태라고 비판했다.

여권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이 대표의 선거법 위반 혐의 검찰 소환을 정치보복이자 야당 탄압이라고 주장하는 데 대해 혹세무민(惑世誣民·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임)이자 견강부회(牽强附會·이치에 맞지 않는 말을 억지로 끌어 붙여 우김)라고 비판한다. 민주당이 윤 대통령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공소시효 만료 나흘 앞두고 검찰에 고발하고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에 대해 특검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이전투구(泥田鬪狗·진흙탕에서 개들이 서로 싸움)로 끌고 가려는 물타기이자 물귀신 작전이라고 비난한다. 권성동 여당 원내대표가 윤 대통령의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 문자메시지 공개 파문에도 비대위 직무대행까지 맡은 것과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관례에 맞지 않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직을 겸직하겠다는 것은 소탐대실(小貪大失·작은 것을 탐하다가 큰 손실을 본다)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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