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불참 속 최고인민회의 개최..정치국 후보위원 이상 간부들 참석

김선영 2022. 9. 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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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절 군사적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보여"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참 속에 남측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했다. 이어지는 정권 수립 74주년(9·9절) 행사는 대규모로 개최해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1일 회의가 9월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7일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으로 남측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회의에 불참한 가운데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회의를 진행했다. 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김덕훈·박정천·리병철 등과 정치국 후보위원 이상의 간부들도 참석했다. 김여정 국무위원과 지난 6월 당 전원회의 확대회의 당시 당 통일전선부장 자리를 내놓으면서 향후 거취가 주목됐던 김영철도 이번 회의에서 주석단에 앉았다.

회의에서는 사회주의농촌발전법과 원림녹화법에 대한 토의가 진행된 뒤 이들 법안이 전원찬성으로 채택됐다. 통신은 회의가 계속된다고 보도해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이틀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국무위원회 인선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아 이튿날 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불참했지만 이후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에도 최고인민회의 이틀째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의 불참이유는 그동안 전승절 등 행사를 통해 충분히 대내외 메시지를 발신해왔고 비상방역회의, 재해방지총화회의 등 별도 회의를 통해 현안들을 이미 다뤄왔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에도 2일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진행됐기 때문에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2019년 4월 제14기 1차 회의에서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시정연설을 했지만, 2차 회의(2019년 8월)와 3차 회의(2020년 4월), 4차 회의(2021년 1월)에는 모두 불참했다. 또 지난해 9월 5차 회의 때는 시정연설에 나섰으나 올해 2월 6차 회의는 참석하지 않았다.
북한이 7일 헌법상 국가 최고 지도기관으로 남측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8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7차 회의 1일 회의가 9월 7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한편 북한은 올해 각종 악재로 내부 결속이 시급한 만큼 9·9절에 민심을 다잡고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대규모 기념행사 등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7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창건 74돌 경축행사 참가자들이 6일 평양에 도착했다”면서 “경축행사 참가자들을 노동당 중앙위원회 간부들이 맞이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통신은 “각 분야의 노력혁신자와 공로자들이 이번 경축행사에 초대됐다”고 소개했다.

간부들뿐 아니라 공로를 인정받은 주민들까지 전국에서 버스와 열차를 타고 평양에 집결한 것이어서 기념행사가 대규모로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지만 9·9절 경축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가뭄과 폭우,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내부상황을 중간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상대로 행사가 대규모로 치러질 경우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정권 수립 정주년이었던 2013년(65주년) 열병식에, 2018년(70주년)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및 중앙보고대회·열병식·집단체조에 참석했다.

열병식에 참석했던 지난해(73주년)를 비롯해 2012년(64주년)이나 2015년(67주년) 등 정주년이 아닌 때에도 일부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정주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다만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정권 수립일에 열병식을 개최한 연도는 2013년, 2018년, 2021년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주년이었다. 군과 정보 당국도 북한이 올해는 군사적 움직임보다 군중대회나 축하 공연 등 군중 동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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