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불참 속 최고인민회의 개최..정치국 후보위원 이상 간부들 참석
북한이 지난 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불참 속에 남측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개최했다. 이어지는 정권 수립 74주년(9·9절) 행사는 대규모로 개최해 내부 결속을 다질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서는 사회주의농촌발전법과 원림녹화법에 대한 토의가 진행된 뒤 이들 법안이 전원찬성으로 채택됐다. 통신은 회의가 계속된다고 보도해 이번 최고인민회의는 이틀간 열릴 것으로 보인다. 관심을 모았던 국무위원회 인선 관련 소식은 전해지지 않아 이튿날 회의에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첫날 회의에서는 김 위원장이 불참했지만 이후 회의에 참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9월에도 최고인민회의 이틀째 회의에 참석해 시정연설을 했다. 이와 관련해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김 위원장의 불참이유는 그동안 전승절 등 행사를 통해 충분히 대내외 메시지를 발신해왔고 비상방역회의, 재해방지총화회의 등 별도 회의를 통해 현안들을 이미 다뤄왔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다만 지난해에도 2일차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진행됐기 때문에 (김 위원장 참석)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간부들뿐 아니라 공로를 인정받은 주민들까지 전국에서 버스와 열차를 타고 평양에 집결한 것이어서 기념행사가 대규모로 열릴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정대진 한라대 교수는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니지만 9·9절 경축행사를 대대적으로 진행하면서 가뭄과 폭우, 코로나19로 어수선한 내부상황을 중간 정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예상대로 행사가 대규모로 치러질 경우 김 위원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정권 수립 정주년이었던 2013년(65주년) 열병식에, 2018년(70주년)엔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및 중앙보고대회·열병식·집단체조에 참석했다.
열병식에 참석했던 지난해(73주년)를 비롯해 2012년(64주년)이나 2015년(67주년) 등 정주년이 아닌 때에도 일부 행사에 참석한 전례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비정주년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경우가 더 많았다.
다만 열병식이 열릴 가능성은 크지 않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북한이 정권 수립일에 열병식을 개최한 연도는 2013년, 2018년, 2021년으로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모두 정주년이었다. 군과 정보 당국도 북한이 올해는 군사적 움직임보다 군중대회나 축하 공연 등 군중 동원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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