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서 '정진석 비대위' 반발.."부의장인데" "박수의 당"

배진솔 2022. 9. 8.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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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박수 추인된 가운데 당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 부의장이 부의장 직을 유지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한 이해충돌 문제와 뽑는 과정에서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등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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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정청래 사퇴 주장하고 정진석도? 상식 맞냐"
조경태 "정당의 반민주적 모습..친윤 강화하는 듯"
하태경 "이준석 징계 방침 철회, 지켜달라"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정진석 국회부의장이 박수 추인된 가운데 당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온다. 정 부의장이 부의장 직을 유지하면서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에 대한 이해충돌 문제와 뽑는 과정에서 당내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았다는 등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정진석 국회 부의장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 부의장은 비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히며 “당을 하루속히 안정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김용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정 비대위원장에 대해 “이 전 대표와 관계가 표면상으로 좋지 않다”며 “소위 말해서 윤핵관이라는 분들과 관계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계속해서 아랫돌빼서 윗돌만 메우는 식의 비대위 출범은 당의 어떤 안정에 기여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정 부의장이 국회부의장을 겸하며 당의 비대위원장을 하는 것에 대해서도 “정청래 민주당 의원이 최고위원을 하면서 과방위원장을 겸하는데 국민 상식에 맞지 않다고 과방위원장 사퇴를 주장하기도 했다”며 “이 잣대를 우리 당으로 돌리게 된다면 과방위원장보다 좀 더 중립을 요하는 국회부의장이 당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을 맞는 것이 과연 국민 상식에 맞냐”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또 정 부의장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인한데에는 윤심(윤석열 대통령 의중)이 작용했을 것으로 봤다. 그는 “이번에 만약 비대위로 가게 된다면 비대위원장이 당협위원장을 공모해서 임명하게 될텐데 당협위원장이 누가 임명되느냐에 따라 향후 전당대회의 당대표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분들이기 때문에 차기 전당대회를 염두해 두면 비대위원장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대통령실과 조율이 있지 않았겠느냐 추측이 있다”고 했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도 BBS라디오에서 “박주선 전 의장님이 거론되다가 반나절만에 갑작스럽게 정진석 의원으로 내정되는걸 보고 과연 이것이 올바른건지, 또 인선 과정이 박수치고 그냥 끝냈다”며 “정당의 반민주적인 모습을 그대로 여실히 드러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의원들의 말할 수 있는 자유를 계속 빼앗는 느낌을 많이 받는다”며 “의원총회가 좀 더 민주적이고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야 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박수의 당`이라는 볼멘소리를 한다. 참으로 부끄러운 상황”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전날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된 정진석 국회부의장에 대해 “이준석 전 당대표와 관계가 껄끄러운 상태다. 과연 이 위기의 정당을 수습하는데 적임자인지 그런 면에서 상당히 의문을 제기한다”고 했다. 또 “사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후퇴한다고 발언해놓고 내용적으로는 훨씬 더 강화시키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의원 또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정진석 부의장이 ‘이준석 징계 방침을 철회하겠다’고 했는데 큰 일을 하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비판했다고 징계하자는건데 말이 안 된다. 설령 다른 길을 가더라도 계속 싸우고 분노하고 증오하고 이런 관계로 가야 될 이유가 없다”고 했다.

또 하 의원은 “전통적 보수 지지층이 정진석 부의장이 이준석과 화해하는 정치를 하면 되게 싫어할 것이며 당 다수 의견과 대치되는 방향으로 당을 이끈다면 욕을 많이 먹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장애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당의 미래를 위해 과감하게 추가 징계 방침을 철회한다는, 이준석과 관계 개선하는 조치를 해달라”고 부탁했다.

배진솔 (sincere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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