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의 군용점퍼vs尹의 민방위복..탁현민 "용산 비서관들, 대통령 바보 만들지마라" 지적

박준희 기자 2022. 9. 8.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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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군용점퍼 착용 모습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민방위복 착용 모습을 비교하며 이번 용산 대통령실 보좌진에 대해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이 이번에 게시한 언론 보도 사진에는 지난해 10월 1일 이름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직함이 붙은 공군 점퍼를 착용하고 국군의날 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과 올해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참사가 벌어진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 대통령 표찰이 달린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방문한 전날(7일) 윤 대통령의 모습이 각각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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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페이스북 캡처.
지난 2021년 10월 1일 경북 포항 해병대 제1사단 인근 영일만 해상 마라도함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날 기념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름과 직함이 각각 새겨진 표찰이 부착된 공군 점퍼를 착용하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페이스북 캡처.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17년 4월 7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명찰이 달린 공군 점퍼를 착용하고 경기 평택시 공군작전사령부를 방문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지난 2월 7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발언하고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 문 전 대통령 인스타그램 캡처.

언론보도 사진 위·아래로 배치하고

“제발...프로페셔널을 쓰시라” 조언

대통령 관련 이미지에 전문성 강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군용점퍼 착용 모습에 윤석열 전 대통령의 민방위복 착용 모습을 비교하며 이번 용산 대통령실 보좌진에 대해 “용산의 비서관들은 대통령을 바보로 만들지 말라”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8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전 대통령의 사진과 윤 대통령의 사진을 위·아래로 나란히 게시하고 “제발… 프로페셔널을 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 같이 지적하면서도 윤 대통령에 대해 “대한민국 대통령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이 이번에 게시한 언론 보도 사진에는 지난해 10월 1일 이름과 봉황 문양이 새겨진 직함이 붙은 공군 점퍼를 착용하고 국군의날 행사에서 경례를 하고 있는 문 전 대통령과 올해 제11호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참사가 벌어진 경북 포항의 한 아파트에 대통령 표찰이 달린 민방위복을 착용하고 방문한 전날(7일) 윤 대통령의 모습이 각각 담겨 있다. 특히 윤 대통령 사진의 민방위복에는 표찰 부분에 빨간색 동그라미가 표시돼 있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번 게시글을 통해 문 전 대통령 점퍼의 표찰에 비해 윤 대통령 민방위복의 표찰이 대통령의 격에 맞지 않게 떨어진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화려한 문양이 새겨진 문 전 대통령의 표찰과 달리 윤 대통령의 이번 표찰에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대통령’이라는 세 글자만 새겨져 있다.

반면 문 전 대통령은 민방위복의 경우 대통령 표식 등 별다른 표찰이 없는 원형 그대로의 것을 착용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민방위복에 대통령 표식을 따로 부착한 것과 상반된다.

대통령 관련 행사나 메시지 전달에 있어 탁 전 비서관이 용산 대통령실의 전문성을 지적한 것은 이번 뿐이 아니다. 문 전 대통령 퇴임 후 서울을 떠나 제주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달 10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여러 사람들이 현직 대통령이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며 “이건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쓰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당시에도 그는 “자꾸 아마추어를 쓰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며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피, 구도 그리고 이 모습 자체가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냐”고 비판했다. 이어 “프로페셔널을 안 쓰면 진지해보이지 않고 진지해보이지 않으면 신뢰가 가지 않는다”며 “신뢰가 가지 않으면 똑같은 말을 해도 사람들이 그 말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재차 지적했다.

특히 탁 전 비서관은 이 같은 문제를 ‘청와대 이전’과 연관시키기도 했다. 당시 탁 전 비서관은 “(이런 문제는) 전부 청와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문제”라며 “청와대는 박정희 전 대통령 때부터 지금까지 누적된 경험의 결정체다. 예를 들어 만찬 하나를 해도 만찬에서 대통령이 어디에 서야 가장 안정감 있고 그 때 조명은 어느 각도에서 치는지 이런 것이 오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어 “그런 것을 일체 하지 않고 새 공간에서 하려고 하니 놀라운 기술이나 감각이 있으면 모르지만 그것을 갖추기 쉽지 않다”며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하려다보니 얼토당토 없는 그림, 이미지, 상징성 없는 것들이 자꾸 눈에 띄는 게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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