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 고로 재가동 지연 땐 손실 눈덩이

김상범 기자 2022. 9. 7.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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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탓 침수·정전..1973년 쇳물 생산 이후 첫 용광로 전체 가동 중단
'휴풍'으로 열기 유지 중이지만 4~5일 지속 땐 복구에 3개월 이상 소요
포스코 "핵심 설비 피해 없어, 일시 중단"..인근 현대제철도 생산 멈춰

태풍 ‘힌남노’로 침수 피해를 입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전 생산공정의 가동을 7일 전면 중단했다.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가 모두 멈추는 사고는 1973년 쇳물 생산을 시작한 지 49년 만에 처음이다. 일관제철소의 심장인 고로 가동 중단이 지속되면 심각한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근 현대제철 포항공장도 제품 생산을 중단했다.

7일 포스코홀딩스는 공시를 통해 포항제철소 공장 침수로 제강 및 압연 등 전 공정에 대한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포스코 자회사인 포스코스틸리온의 포항 소재 도금·컬러 공장도 태풍으로 인해 이날 가동이 중단됐다.

포스코 측은 “제철소 핵심 설비인 고로 3기는 피해가 없었으나 일시적 가동 중단(휴풍) 중이며 전기공급 회복 시 정상 가동 예정”이라면서 “침수 피해를 입은 열연 라인 등 제품 생산공정 복구 시점은 미정이나 공급 차질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전날 역대급 393mm가 쏟아진 집중호우로 근처 냉천이 범람하면서 설비동과 전기시설 등 광범위한 곳이 아직 물에 잠긴 포항제철소는 복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가 침수됐고 이에 따른 정전으로 설비 가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위치가 높은 고로를 제외한 나머지 시설은 대부분 침수를 겪었다.

포항제철소는 연간 1685만t(지난해 기준)의 철강재를 생산하고 있다. 포항제철소의 매출액은 포스코홀딩스 전체 매출액의 24.2%를 차지한다. 설비 복구가 늦어질수록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온전한 공장 정상화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고 있다.

특히 일관제철소의 ‘심장’이라 불리는 고로가 5일 이상 멈출 경우 피해는 눈덩이처럼 더 불어날 가능성도 있다. 철광석을 녹여서 쇳물을 뽑아내는 용광로 특성상 24시간 열기를 유지하며 돌아가야 한다. 휴풍 기간이 4~5일을 넘기면 고로 내 쇳물이 굳고, 자칫 본체에 균열이 생길 우려도 있다. 이 경우 고로 복구에만 3개월 이상 걸릴 수 있다.

포스코는 최악의 사태까지 가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이날 “고로의 정상 가동을 위해, 가능한 한 각 고로별 휴풍·송풍을 반복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조업을 개시하겠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또 제품 출하가 늦어지지 않도록 포항제철소에서 생산한 슬래브 일부를 광양제철소로 옮겨 냉연·열연 제품으로 가공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도 포항공장 침수 피해로 봉형강 등 제품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현대제철 포항공장 매출액은 지난해 기준 2조2883억원으로 현대제철 전체 매출액의 10.0%에 해당한다. 현대제철은 “인천과 당진공장 재고 및 가동률 증대를 통해 매출 손실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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