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피해 입은 상인들은 한숨 "이렇게 황망한.."

TBC 남효주 2022. 9. 7.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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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이 추석 직전 큰 피해를 남기면서 명절 대목을 준비했던 시장 상인들의 한숨도 깊습니다.

삶의 터전인 곳이 폐허처럼 변해버린 것인데, 포항의 전통시장을 TBC 남효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김영순/포항 오천시장 상인 : 포도 종류는 한 개도 못 쓰겠어. 어제 한참을 다 씻어놨는데도 흙탕물이 이렇게 돼서 다 버리게 됐고.]

[문종련/ 포항 오천시장 상인 : 장사한 지가 내가 거짓말 안 하고 30년이 넘어갑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런 적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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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이 추석 직전 큰 피해를 남기면서 명절 대목을 준비했던 시장 상인들의 한숨도 깊습니다.

삶의 터전인 곳이 폐허처럼 변해버린 것인데, 포항의 전통시장을 TBC 남효주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기자>

여느 때 같으면 제수용품과 선물을 준비하는 인파로 북적였을 시장 입구에 진흙과 못 쓰게 된 가전제품들이 잔뜩 쌓여 있습니다.

공들여 준비한 반찬과 각종 식자재들은 흙더미에 묻혀 버렸고, 수십 년 가게를 지켜온 냉장고는 못 쓰게 됐습니다.

상가 전체가 물에 잠겼던 포항 남구의 오천시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상태에서 모두가 복구 작업에 한창인데요, 인근 상가에 제가 직접 한번 들어가보겠습니다.

이렇게 완전히 젖은 침구류들이 당시 상황이 어땠는지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탐스럽게 잘 영근 과일들만 골라 냉장고 가득 제수용품을 준비해놓은 과일가게 주인은 막막하기만 합니다.

[김영순/포항 오천시장 상인 : 포도 종류는 한 개도 못 쓰겠어. 어제 한참을 다 씻어놨는데도 흙탕물이 이렇게 돼서 다 버리게 됐고….]

촛불과 작은 조명에 의지해 아수라장이 된 가게를 치우던 식당 주인은 결국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문종련/ 포항 오천시장 상인 : 장사한 지가 내가 거짓말 안 하고 30년이 넘어갑니다. 그래도 이렇게 이런 적은 없는데….]

'힌남노'가 쓸고 지나간 바닷가 옆, 구룡포시장에는 남아있는 것이 없습니다.

생선과 해산물이 가득하던 수조는 텅텅 비었고, 식탁까지 모두 빼낸 식당은 마치 빈집 같습니다.

[박금옥/구룡포시장 상인 : 다, 상도 다 버렸어요. 물에 잠겨서 쓸 수가 없어요, 틀어져서. 그래서 지금 다 밖에 다 버리고.]

빗물이 들이닥친 수조 바닥에는 흙범벅이 된 대게 사체만 가득합니다.

[최진혁/수산물전문업체 대표 : 게를 새로 구입을 하고 해야 하는데 자금이 없으니까. 시설도 다 침수돼서 시설도 새로 놔야 하는 입장인데….]

한가위를 앞두고 삶의 터전을 휩쓴 힌남노가 지나간 자리에는 막막한 상인들의 한숨만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상보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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