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반도체 업체, 한국 오려다 美로..7조 공장 뺏겼다

전혜정 2022. 9. 7. 20:12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이 우리나라에  투자하려던 대만 반도체 기업까지 설득해 미국으로 유치한 사실이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우리 전기차를 차별한다는 논란 때문에 우리 정부에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동맹국의 반도체 투자까지 가로챈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옵니다.

보도에 전혜정 기자입니다.

[기자]
대만의 반도체 부품업체, 글로벌웨이퍼스는 6월 말 50억 달러, 우리 돈 7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를 결정합니다.

당초 한국에 공장을 증설하려 했지만, 투자처를 미국으로 돌린 겁니다.

그런데 이런 결정 배경에 지나 러몬도 미 상무부 장관의 '전화 설득전'이 있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보조금이 없다면 한국에 새 공장을 짓겠다"는 글로벌웨이퍼스 도리스 수 대표의 말에 러몬도 장관이 "잘 계산해보겠다"며 통 큰 지원을 약속했다는 겁니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한 러몬도 장관은 "미국이 핵심 광물, 전기차 배터리, 반도체, 인공지능 등을 지배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독려해온 바이든 정부가 한국에 대한 투자도 막은 셈입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지난 5일)]
"한국 기업이 왜 온다고 하는지 아세요?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최고의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미국 투자를 결정한 반도체 기업에 내년 봄부터 390억 달러를 지원하겠다며 중국 견제를 위한 공급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지나 러몬도 / 미국 상무부 장관]
"일단 자금 지원을 받으면, 그 돈으로는 중국에 투자할 수 없고 10년간 최첨단 시설을 지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가운데 바이든 정부는 방미 중인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 등에게 한국 전기차 차별 논란을 산 인플레 감축법에 대한 협상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오는 11월 중간 선거를 앞둔 바이든 대통령이 법 개정에 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채널A 뉴스 전혜정입니다.

영상취재 정명환(VJ)
영상편집 형새봄

전혜정 기자 hye@ichannela.com

Copyright © 채널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