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불황에..배터리·반도체장비·조선 수주 '쑥'
2차전지 수주금액 두배 늘고
반도체장비·조선업종도 호조
향후 매출·영업이익 탄탄대로
종목별 주가 차별화에 주목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분기 들어 지난 1일까지 2차전지 관련 상장사 수주 공시(단일판매·공급계약) 금액 총합은 1조4119억원으로 전 분기 동기(4월 1일~6월 1일) 6988억원 대비 102%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 업종에는 제조사를 비롯해 소재·장비 기업들이 모두 포함됐으며, 포스코케미칼이 GM에 공급하기로 한 13조7000억원 규모의 양극소재 중장기 계약 금액은 제외됐다.
코스피에서는 올해 3분기 포스코케미칼이 2차전지 밸류체인 수주 증가를 이끌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달 25일 1조517억원 규모의 ESS(전력저장장치)용 양극소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는 이 회사 최근 연도 매출액의 52.86%를 넘는 대규모 계약이었다. 코스닥에 상장된 2차전지 제조 장비사들도 최근 연도 매출액의 10%가 넘는 수주를 달성했다. 코윈테크는 165억원 규모의 2차전지 공정 자동화 시스템을, 나인테크는 163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제조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각 회사 매출액의 15.49%, 25.78%를 차지하는 규모다.
반도체 장비 제조사들도 이번 분기 수주 규모가 증가했다. 메모리 반도체를 위주로 업황이 좋지 않음에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완성 반도체 제조사들이 시설 투자를 늘렸기 때문이다. 코스피 상장사 디아이는 지난 7월 259억원 규모의 반도체 검사장비를 삼성전자에 납품하기로 했고, 코스닥 상장사 유진테크와 와이아이케이는 각각 218억원과 292억원의 반도체 제조·검사장비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호황기의 끝자락에 접어든 조선업도 6조8282억원에서 7조6971억원으로 공시 금액이 13%가량 증가했다. 조선업 관련 매출에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중공업 기업을 포함해 HSD엔진 등 선박 부품, 한국카본 등 선박향 자재 기업의 관련 매출이 포함됐다.
HSD엔진은 지난 7월 1705억원 규모의 선박용 엔진 수주를 공시했는데 이는 최근 연도 매출액의 28.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현대중공업은 액화천연가스 운반선(LNGC)을 15척 이상, 현대미포조선은 석유화학제품 운반선(PC선)을 10척 이상 수주하며 준수한 실적을 기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일 "(현대미포조선은) 전 세계 PC선 건조 1등 조선업체로 경쟁사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적정 주가를 직전(지난달 1일) 11만원에서 15만원으로 올려 제시했다.
단일판매·공급계약 공시는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의 일정 비율(코스피는 5%, 코스닥은 10%)을 넘는 단일계약이 발생할 경우 공시해야 할 의무가 생긴다. 이 때문에 수주 금액 증가가 전체 섹터의 수익률을 대변한다고 보기 어렵고, 또 매출액 규모가 큰 기업들의 수주 상황은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그러나 이익이 증대되는 기업이 점차 희소해지는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기업을 선별하는 데 좋은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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