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르키나파소,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소행 추정 폭탄 테러로 최소 35명 사망

박효재 기자 2022. 9. 7. 17: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부르키나파소 군인들이 2020년 2월 도리에서 구데보 난민촌으로 가는 길에 픽업트럭을 타고 순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북부 지역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 소행으로 추정되는 급조폭발물(IED) 공격으로 7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수도 와가구두에서 북쪽으로 약 210㎞ 떨어진 부르장가~지보 구간 도로에서 일어났다. 와가구두로 향하던 상인과 학생들을 태운 차량이 IED에 부딪히면서 최소 35명이 숨지고, 37명이 다쳤다. 지역 당국은 사상자는 모두 민간인이라고 전했다.

사고 이후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는 나타나지 않았지만,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에도 사고 현장 인근 도로를 지나던 정부군 차량이 폭발물을 들이받으면서 15명이 숨졌다.

부르키나파소는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와 연계한 세력의 테러가 7년째 이어지고 있다. 인도주의 단체들에 따르면 이들 극단주의 조직은 북부와 동부의 수많은 도로를 파헤쳐 폭발물을 심어 놓는 방식으로 대량 살상을 노린다. 이들은 시장이나 주요 식수원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찾아 무차별 공격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월에도 북서부 세이텡가 현에서 민간인 86명이 학살됐다. 특히 지난해 부르키나파소는 인접국 말리나 니제르보다 더 많은 이슬람 극단주의 공격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된다.

부르키나파소 군부는 치안 불안을 이유로 지난 1월 쿠데타를 일으켜 집권했다. 군부는 이슬람 급진세력에 공세를 강화하는 한편 대화를 촉구하는 강온 양면책을 구사하고 있지만 테러는 아직도 잦아들지 않고 있다. 국제 분쟁 모니터링 단체들에 따르면 알카에다 연계 단체들은 올 상반기에만 13개 지역 중 10개 지역에서 400건 이상의 테러를 저질렀다.

부르키나파소 국민들의 삶은 더욱 피폐해졌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는 현재까지 전체 인구의 약 10%에 달하는 200만명이 피란길에 오른 것으로 추산했다. 이 단체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의 공격 대상이 늘어나면서 올들어 지난 7월까지 피란민 수가 지난해 전체 피란민 수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히 피란민들이 분쟁을 피해 급히 밭과 가축을 두고 떠나면서 식량위기도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