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도 안된다더니'..휴마시스 소수주주, 이사 보수한도 50억 제안?

박미리 기자 2022. 9. 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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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마시스 소수주주 측이 내달 열리는 주주총회에 이사 보수한도를 8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하는 안건을 제안했다. 올해 초 정기 주총에서 20억원으로 상향에 반대했던 것과 정반대 입장이다. 하지만 이는 "사측이 선택적으로 주주제안을 반영한 결과"라는 게 소수주주 측의 입장이다. 이에 내달 주총에서 또 한번 휴마시스 사측과 소수주주 측 간 표대결이 예상된다.

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휴마시스는 내달 14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소수주주 측이 제안한 안건들을 표결할 계획이다. 이중 눈에 띄는 게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이다. 이사회는 30억원을, 소수주주 측은 이보다 높은 50억원을 제안했다. 올해 초 정기 주총 상황을 떠올리면 의외의 제안이다. 당시 휴마시스는 이사 보수한도를 8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리는 안건을 올렸으나, 반대표가 많아 부결됐다. 공고만 보면 반년 새 소수주주 측 입장이 180도 달라진 셈이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소수주주 측에서 이달 2일 내용증명을 통해 '추가 이사 선임' 요청과 함께 '이사 보수한도를 50억원으로 올리자'는 제안을 먼저 줬다"며 "회사에선 이사회를 열고 30억원으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휴마시스는 이사회가 제안한 30억원과 소수주주 측에서 제안한 50억원을 주총 안건으로 함께 올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소수주주 측은 이 안건을 두고 크게 반발하고 있다.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로 "사측이 자신에 유리한 안건만 올렸다"며 "이사 보수한도 50억원을 부결시켜야 한다"는 항의가 나온다.

소수주주들은 휴마시스에 △소수주주의 의결권 행사를 활성화하기 위해 전자투표제 도입 및 이를 위한 정관 변경 △회사의 발전과 성장을 위해 경영을 전문적으로 책임질 이사 1명과 타 법인 인수 등을 위한 M&A(인수합병) 전문가인 이사 1명 등 총 추가 이사 2명 선임 △소액주주의 추천을 받은 감사 추가 선임 △회사의 발전과 성장에 기여한 이사진들의 정당한 보상을 위해 임원 보수한도 50억원으로 증액을 제안했다. 이는 휴마시스 공고에서도 확인되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중 안건에 오른 건 전자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 변경과 이사 보수한도 상향 두 가지뿐이다. 나머지 제안은 온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휴마시스는 이사 후보로 박혜림 휴마시스 품질경영본부 총괄, 한상미 로엘법무법인 변호사를 내세웠다. 박 총괄은 사내이사 후보, 한 변호사는 사외이사 후보다. 두 사람 모두 소수주주 측이 바랐던 경영, M&A 전문가라고 볼 수 없다. 즉 소수주주 측이 바랐던 추가 이사 '2명'이란 숫자만 받아들여진 것이다.

감사 후보로는 장현주 새서울내과의원 부원장을 올렸다. 소수주주 추천 인사가 아닌데다 감사가 추가되는 경우도 아니다. 휴마시스는 올초 정기 주총에서 상근감사를 교체하려고 했지만 출석 주주의 과반수 의결(감사 선임은 발행주식 총수의 4분의1 이상, 출석한 의결권 있는 주식의 과반수 찬성)이 안돼 실패했다. 이번에도 감사 추가가 아닌 교체다.

휴마시스 관계자는 "회사가 커지면서 소수주주 측이 제안하기 전부터 이사를 추가 선임하기 위해 준비했기 때문에 사측은 필요한 이사 후보진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소수주주 측은 추가 이사를 제안하면서 특정한 인사를 제안하지 않았다"며 "주주총회 소집공고를 할 때는 명확한 후보자, 이력서, 약관, 확인서 등이 필요한데 이게 없어서 상정할 수 있는 인사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본래 주주제안도 주주총회 6주 전까지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소수주주 측이 특정 후보자를 제안하지 않았단 이유를 들긴 했지만, 주주제안 안건인 이사 보수한도 상향과 이사 선임에 다른 기준이 적용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이에 내달 주총에서 휴마시스와 소수주주 측 간 표대결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다. 휴마시스는 차정학 대표(지분율 6.9%) 및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7.58%에 불과하다. 소수주주 지분율이 80.31%에 달한다. 현재 사측과 소수주주 측이 크게 대립하는 이사 보수한도 안건에 대해선 세 가지 결론이 날 수 있다. 사측이 제시한 30억원, 소수주주 측이 제시한 50억원, 혹은 모두 부결(기존 8억원 적용)이다. 휴마시스 측은 경쟁사 대비 이사 보수한도가 낮은 점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주주총회 소집공고가 이사 후보 교체 등을 반영해 또 한번 정정될 가능성도 있다. 주주총회 소집공고는 주총일로부터 14일 전에만 보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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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리 기자 mil0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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