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탄소년단 부산공연, 왜 '10만명' 집착했나

이선명 기자 2022. 9. 7.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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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와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가 ‘관객 10만명’을 강조하며 한국유리 부지로 공연 장소를 선정했으나 여론의 반발에 부딪혀 장소가 변경됐다. 부산시 제공



방탄소년단의 부산 공연을 두고 갖가지 잡음이 인 가운데, 공연 규모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10월 부산 기장군 일광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난 2일 연제구의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장소를 변경했다.

예정됐던 한국유리 부지를 두고 갖가지 문제가 제기되며 논란이 일었기 때문이다. 출입로 부족으로 인한 안전문제와 연계 대중교통 및 편의시설 부재 등이 대두되면서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해당 부지를 둘러싼 의혹도 더해졌다.

시민단체를 비롯해 정치권의 비판 여론이 들끓자 부산시와 방탄소년단 소속사 하이브는 결국 처음부터 논의돼 왔던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으로 방향을 돌린 것이다.

본지가 입수한 방탄소년단 장소선정 경위 자료에 따르면 부산시와 하이브가 장소 선정을 위해 가장 고려했던 부분은 10만명 규모 관객 수용 가능 여부다. 안정성과 접근성에 대한 고려는 후순위였다.

이번 공연이 취소된 한국유리 부지와 아시아드 주경기장을 포함한 총 4개 부지가 검토됐다. 이들의 후보지 선정 결과 한국유리 부지가 선정된 이유도 10만명 관객을 수용할 수 있고 관객과 차량 동선이 분리가 가능하다는 이유가 꼽혔다. 부족한 관계 교통시설은 확충하기로 협의했다.

반면 이번에 새로 낙점된 아시아드 주경기장이 첫 후보지 선정에서 탈락한 이유는 무엇보다 10만명의 관객을 수용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밖에도 방탄소년단이 이미 한 차례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공연을 치뤄 엑스포 성공기원 개최에 대한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축구 전용 구장으로 잔디 훼손에 대한 우려도 지적됐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은 최대 8만명까지 수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10만명 규모를 강조해왔던 방탄소년단 부산 공연은 축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관측된다.

애초 공연 발표 당시부터 “무리하게 10만명을 모을 필요가 있느냐”라는 지적이 잇따르기도 했다.

아시아드 주경기장의 최대 수용 규모가 8만명이기에 ‘10만명 관객’ 규모는 축소가 불가피하고 여러 안정상의 문제로 인해 인원이 더욱더 축소될 수도 있다.

하이브는 2일 앞선 입장에서 “관객 여러분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보다 쾌적하고 원활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장소를 변경했다”며 “장소 변경에 따른 공연 좌석 및 상세 내용은 별도로 안내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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