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지하주차장 비극 방지책은..물막이 의무화·홍수예보 강화 절실

송상현 기자 권진영 기자 김진 기자 2022. 9. 7.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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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0년 만의 폭우가 내린 지난 8월 초 서울 강남의 한 지하주차장에서도 한 시민이 숨졌다.

기습적 폭우로 비롯된 잇단 비극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아파트마다 차수판(물막이)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방하천의 홍수예·경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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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수판 설치대상 방재지역 한정적..지자체 관리 제대로 안 돼
포항 냉천 범람 피해키워..지방하천 예경보시스템 정비해야
제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로 인한 폭우로 6일 경북 포항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주민 7명이 실종된 가운데 소방당국이 이날 오후 9시41분 50대 여성 생존자 1명을 추가로 구조하고 있다. (경북소방본부 제공) 2022.9.6/뉴스1 ⓒ News1 남승렬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권진영 김진 기자 =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경북 포항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7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80년 만의 폭우가 내린 지난 8월 초 서울 강남의 한 지하주차장에서도 한 시민이 숨졌다.

기습적 폭우로 비롯된 잇단 비극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아파트마다 차수판(물막이) 설치를 의무화하고, 지방하천의 홍수예·경보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먼저 지하주차장에 차수판 설치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차수판은 지하실 침수를 차단·지연시키기 위해 주차장 입구에 마련된 일종의 차단벽이다.

행정안전부와 국토교통부는 차수판 설치와 관련된 규정을 만들어놨지만, 적용받는 대상이 방재지역으로 한정적이고, 지자체에선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최돈묵 가천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7일 "기존 건물은 침수방지를 위한 추가설계를 하기 어려운 만큼 현재로선 차수판 설치가 가장 중요하다"며 "비용도 얼마 들어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역시 "차수판 설치를 의무규정으로 마련하면 좋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 또한 "차수판이 있었다면 물이 차올라도 차수판을 올려서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역시 차수판 설치 강화 방안에 공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 내 공동주택의 경우 장기수선충당금 등을 활용해 차수판을 설치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설치를 유도하기 위해 비용 일부를 국고 지원하는 방안까지 폭넓게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하주차장에 설치하는 배수구와 배수펌프 규정도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공하성 교수는 "배수펌프나 배수구 용량을 연중 최대 강수량을 기준으로 해서 용량을 키워야 한다"며 "중요한 건 신축 말고도 기존 아파트까지도 소급해서 적용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대형건물 관리자들의 안전교육 필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 교수는 "건물 관리자에게 시설유지 관리나 기능적인 측면에서는 교육하지만, 대형재난 때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교육은 부족하다"며 "시도 조례 등으로 규정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하천에 대한 예·경보시스템 강화도 중요한 방지책의 하나로 꼽힌다. 이번 포항 사고의 경우 아파트 인근에 있던 지방하천인 '냉천'이 범람하면서 피해를 키웠다.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4대강의 경우 홍수통제소가 모델링을 통해 예측해서 수위예보를 하는데 냉천의 경우 예·경보시스템 자체가 없었다는 게 큰 문제"라며 "냉천은 태풍이 지나가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 그 하천에 대한 기본계획 자체가 20~30년 전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학수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연구관 역시 "차수판의 경우 지하 침수 간을 지연시키기 위한 방법이 될 순 있지만 완전히 방어할 순 없다"며 "피해를 입지 않게 사전에 알려주는 예·경보시스템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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