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콘텐츠 신드롬 속 '부국제', 3년만 정상 개최[종합]

한현정 2022. 9. 7. 15:2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영화인상' 양조위 참석..'양조위의 화양연화' 특별전 개최
"러시아 제재 일부 동참..전쟁 협력 감독 영화 상영 NO"
"'스토리마켓'으로 글로벌 전략 강화"
"故강수연 추모전, 지속적 방식 고민중"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포스터. 사진I부산국제영화제 사무국
3년 만의 정상 개최를 목표로 하는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K-콘텐츠 훈풍을 타고 관객들과 만난다.

7일 오후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 첫 공식 기자회견이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다. 먼저 이용관 이사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정부를 비롯해 각 부서 관계자들이 ‘2030부산세계박람회’(이하 부산엑스포) 유치는 물론 부산의 다양한 미래 사업을 위해 전력투구에 나서고 있다”며 “이정재·BTS 등 수많은 스타들도 함께 힘을 보태고 있는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행사들이 성공리에 개최되길 진심으로 소망한다. 온 세계 영화인들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모두가 행복한 진정한 축제의 장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완전 정상화로 개최하는 것은 코로나19 이후 3년 만이다. 코로나19 당시 중단됐던 프로그램들이 다시금 기지개를 켜고, 작년부터 새롭게 시작된 프로그램들은 더욱 확장될 예정이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올해에는 한국영화 스페셜 프리미어란 섹션이 신설된다”며 “한국에서 새로 만들어진 상업영화 중 여러분과 함께 보고싶은 작품 두 개를 소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공개될 작품은 정지영 감독의 ‘소년들’과 방우리 감독의 ‘20세기 소녀’ 총 2편이다.

남 수석프로그래머는 또 “특별히 고 김지석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를 기리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다. 3년간 영화를 제작했다. 영화적인 삶과 그분의 정신에 대해서 여러 관계자들의 증언을 담아서 제작됐다. 부산에서 첫선을 보이니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 3가지 준비되어 있다. 양조위가 직접 와서 본인이 선택한 영화를 보는 시간을 갖는 ‘양조위의 화양연화’를 비롯해 다큐멘터리 특별 기획이 있다. 지금까지 나왔던 다큐멘터리와 다른 혁신적인 시도를 한 모범적인 10편이 선보일 예정이다. 주목할 만한 차세대 일본감독 10명의 작품을 상영하는 특별기획프로그램 ‘일본 영화의 새로운 물결’도 선보인다”고 소개했다.

남 수석프로그래머가 소개한 대로 올해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으로 ‘양조위의 화양연화’가 기획됐다. 양조위가 직접 선정한 주연 영화 ‘2046(리마스터링)’ ‘동성서취’ ‘무간도’ ‘암화’ ‘해피투게더(리마스터링)’ ‘화양연화(리마스터링)’ 6편이 상영된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이기도 한 양조위가 수상과 함께 이 특별전을 위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직접 참석한다.

작품성과 오락성을 겸비한 공포, SF, 스릴러 등 장르영화를 소개하는 섹션인 '미드나잇 패션'도 기대를 모은다. 자정에 영화 관람을 시작해 2~3편의 작품을 밤새도록 관람하는 프로그램 특성상 연인과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인기가 많았지만 그간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됐었다. 앞서 코로나19 이전 행사에서 높은 매진율을 보였던 프로그램인 만큼, 부산을 찾는 영화 팬들이 재개된 프로그램에 뜨거운 호응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제의 꽃 '오픈 시네마' 역시 정상 개최된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신작 및 국제적인 관심을 모은 화제작을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는 올해 5000여 석의 좌석을 모두 개방해 관객들의 참여와 호응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지난해 넷플릭스 '지옥'과 '마이네임', HBO 아시아의 '포비든' 등을 선공개 해 화제를 모았던 '온 스크린' 섹션은 프로그램을 더욱 풍성하게 채울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최초의 OTT 공식 섹션으로 문을 연 '온 스크린'은 영화의 확장된 흐름과 가치를 포괄해 그 해 최신의 드라마 시리즈 화제작을 상영하는 부문이다. OTT 플랫폼과 콘텐츠가 다양해진 만큼 올해는 넷플릭스와 HBO 아시아 외에도 더욱 다채로운 플랫폼의 작품을 먼저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온 스크린'과 함께 지난해 처음 론칭된 스페셜 토크 프로그램 '액터스 하우스'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진행된다. 배우들이 직접 참석해 영화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누는 프로그램으로 스타들과의 깜짝 만남이 예고되고 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방을 위한 영화계의 러시아 제재에 동참한다.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 영화가 한 편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국제영화제들과 러시아를 향한 대응과 관련한 공동전선을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에 대한 일정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 내용이 러시아 영화를 전혀 틀지 않겠다는 의미가 아니다”라며 “러시아가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규모의 사절을 보낸다거나 국가관을 연다든지, 국가에서 지원한 일종의 국책영화 등의 작품을 선정하지 않겠다는 스탠스”라고 부연했다.

허문영 집행위원장 역시 “지난 5월 열린 제75회 칸 국제영화제도 모든 러시아 영화를 제재한 것은 아니었다”며 “러시아 영화 ‘차이콥스키의 아내’가 경쟁 부문에 초청된 바 있다. 저희도 칸과 마찬가지로 국책영화 전쟁에 협력하는 감독들의 영화를 상영하지 않을 뿐, 예술성과 독립성을 작품 선정 기준으로 삼아 러시아 영화를 선정하기도 하는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故강수연 추모전에 대한 계획도 밝혔다. 허문영 집행위원장은 앞서 세상을 떠난 강수연의 추모전과 관련해 "부국제에서는 회고전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추모전을 고민 중"이라며 "일회적인 것보다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추모의 방법을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장기적인 방법을 고민 중에 있다. 이미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의 전당에서 회고전을 했기 때문에 일회성보다 장기적인 추모 방식을 고민하는 것이 훨씬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27회 BIFF는 오는 10월 5일에서 10월 14일까지 열흘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등에서 개최된다. 7개 극장 30개 스크린에서 71개국 243편이 상영되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총 111편이다. 개막작은 하디 모하게흐 감독의 ‘바람의 향기’가, 폐막작은 히라노 게이치로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한 남자’(이시카와 케이 연출)가 각각 선정됐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