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4' 출격 .. '갤Z4'와 정면승부

아이폰14 예상 이미지. 존 프로서 캡쳐

애플, 내일 4가지 모델 공개

100달러 올린 가격이 변수

삼성전자의 올해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Z플립4·폴드4’가 전작 대비 소폭 늘어난 판매량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오는 8일(한국시간) 아이폰14를 공개키로 함에 따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들썩거리고 있다.

애플은 8일 새벽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에 자리한 애플파크에서 하반기 신제품을 공개하는 ‘저 너머로’(Far out) 행사를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의 주인공은 단연 아이폰14 시리즈다. 아이폰14는 큰 인기를 끌지 못했던 미니 모델은 배제되고, 프로맥스, 맥스(플러스), 프로, 일반형 등 4가지 모델로 구성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흥행의 변수로 가격을 꼽고 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도 애플은 고급화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동결했던 삼성전자와는 대조적인 선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 128GB 모델 판매 가격이 각각 1099달러(약 152만 원), 1199달러(약 165만9500원)로 책정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128GB) 프로는 999달러, 프로맥스가 1099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100달러씩 인상된 셈이다. 다만 아이폰14 시리즈 중 전작과 같은 칩을 탑재할 것으로 보이는 일반형 모델은 지난해와 같은 799달러로 예상된다. 최근 이어지고 있는 달러화 초강세를 고려하면 미국 시장 외 국가들에서의 소비자 체감 가격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이미 프리미엄 시장에서 독보적 지위를 확보했다고 판단해 고가 제품을 중심으로 가격을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삼성전자의 이번 폴더블폰 시리즈가 전 세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얼마나 애플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해 800달러 이상 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91%에 달했다.

한편 이르면 올해 연말부터 국내에서도 그간 미국 등에서만 가능했던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일부 카드 가맹점을 중심으로 도입, 상용화할 전망이다. 국내에도 아이폰 충성 고객이 적지 않은 만큼 실제 도입 시 스마트폰 시장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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