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마산만 차수벽, 울산 배수관..재난 대비 중요성 일깨웠다

기자 입력 2022. 9. 7. 11:27 수정 2022. 9. 7.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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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재난을 원천적으로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대한 대비해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힌남노가 6일 오전 한반도 동남부를 강타했지만, 한 달 전 수도권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가 약이 돼 '괴물 태풍'에 미리 대비함으로써 큰 피해를 막았다.

'매미' 때 마산에서만 18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본 이후 마산만 일대 1㎞에 3m 높이 언덕과 그 위의 2m 높이 철제 차수벽을 2018년 완공한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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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재난을 원천적으로 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최대한 대비해 피해를 줄일 수는 있다. 1959년 사라, 2003년 매미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강한 태풍이었다는 ‘힌남노’는 대비 태세에 따른 명암을 새삼 일깨운다. 힌남노가 6일 오전 한반도 동남부를 강타했지만, 한 달 전 수도권 집중호우에 따른 침수피해가 약이 돼 ‘괴물 태풍’에 미리 대비함으로써 큰 피해를 막았다. 경남 마산만 차수벽(遮水壁)과 울산 태화시장 배수관 설치는 돋보였다. 반면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는 인재(人災) 측면도 있어 안타깝다.

경남 창원시의 경우, 짧은 시간에 123.7㎜의 폭우가 쏟아졌는데도 상습 침수 지역이던 마산만 일대엔 침수 피해가 없었다. ‘매미’ 때 마산에서만 18명이 사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본 이후 마산만 일대 1㎞에 3m 높이 언덕과 그 위의 2m 높이 철제 차수벽을 2018년 완공한 덕분이다. 2016년 태풍 ‘차바’ 때 상점 300여 곳이 물에 잠겼던 울산 태화시장 역시 이번엔 단 한 곳도 침수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2018년부터 태화시장 일대에 13.3㎞의 하수관로를 준설하고, 태화시장의 가게와 주택 등 222곳에 빗물이 들어오는 것을 막는 차수판까지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경북 포항 지하주차장 참사는 지하 공간 수해 대책의 중요성을 말해준다. 침수가 시작되면 지하주차장에 가지 말라고 안내 방송을 해야 할 텐데, 지하주차장의 차를 빼라고 한 건 안전에 무지한 명백한 과실로 볼 수밖에 없다. 불과 한 달 전인 지난달 9일 서울의 반지하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사망한 데서 보듯 물이 무릎까지만 차도 수압 때문에 문을 열 수 없다. 도시화 진행에 따라 주차장·상가·지하철 등 지하 공간 활용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차수판 의무화 등 종합적 재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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