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두루마리 화장지 전쟁.. "특허 베꼈다" 2위 업체가 1위에 소송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두루마리 화장지가 특허 소송의 대상이 됐다. 일본 2위인 일본제지가 1위인 다이오제지를 특허 침해로 소송을 건 것이다. 벌써 6년전에 나온 두루마리 화장지로, 통상 제품에 ‘3배’라는 글자로 유명한 ‘스콧티’란 브랜드다. 말그대로 화장지를 다 풀면 이전 제품보다 3배나 더 길이가 긴데도, 둘둘 만 상태에선 기존 화장지와 직경이 똑같다.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는데, 1위인 다이오제지가 올 4월에 ‘3배 길이’ 화장지를 선보인 것이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두루마리 화장지 제조회사인 일본제지크레시아는 6일 경쟁자인 다이오제지를 특허 침해로 도쿄지방법원에 제소했다. 두루마리 화장지의 길이는 이전보다 3배나 길게 하면서도 두리마리 화장지의 직경은 이전과 거의 똑같이 만드는 주요 특허를 침해당했다는 것이다. 일본제지크레시아는 다이오제지 측에 해당 특허를 침해한 화장지 생산분을 모두 파기하고 3300만엔(약 3억2000만원)를 손해 배상하라고 요구했다. 일본제지크레시아는 다이오제지가 4월 판매 시작한 3개 브랜드의 판매 중지를 요구했다. 다이오제지는 닛케이 측에 “아직 소장이 도착하지 않아 내용을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제지크레시아가 주장하는 3개 특허는 화장지의 부드러움을 유지하면서 직경을 억제하는 가공 기술 등이다. 이 회사는 2013년에 ‘3배 두루마리 가능한 화장지’ 개발에 나섰고, 관련 특허를 50건 이상 취득했다. 2016년에 개발에 성공해 제품을 출시했다. 화장지의 심지(가운데 둥그런 부분)는 표준 규격이 정해졌기 때문에 화장지의 길이를 길게하는 건 이전까지 쉽지 않은 일이었다. 길이가 길어지면 당연히 더 두꺼워지기 때문에 편의성이 줄어든다. 일본제지크레시아는 길이 3배인 화장지와 함께 길이 2배인 제품도 함께 내놓고, 가정용 시장을 공략하는데 성공했다. 이런 2배, 3배 길이 화장지는 일본 전체 시장에서 2017년에는 10.5%, 2021년에는 22.4%로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
도쿄나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는 주택이 비좁은 데다 수납장소도 적기 때문에 소비자로선 3배 제품의 효율성이 월등히 좋기 때문이다. 여기에 코로나 사태가 터지고는 일정 이상의 화장지를 집에 비치해두는 소비자도 늘었다. 한때 코로나 초창기에 화장지 사재기를 겪은 소비자들이 소비 패턴을 바꾼 것이다. 화장지를 비치하는 가정에선 3배 말이가 훨씬 효율적이다.
여기에 수송비 절감도 컸다. 화장지는 부피가 크기 때문에 물류 비용이 클 수밖에 없고 그만큼 제지업체의 부담이다. 3배 길이의 화장지는 직경이 기존 화장지와 똑같기 때문에 이론적으론 한번에 수송하는 물량이 3배가 되는 셈이다. 일본제지크레시아가 3배 두루말이 화장지 시장을 장악하자, 경쟁사에서는 같은 제품 개발에 나섰지만, 일본제지 측이 특허 침해 가능성을 지적하자 대부분 제조와 판매를 중지했다. 일본제지는 화장지와 티슈 일본 시장에서 다이오제지에 이은 점유율 2위 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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