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선 비대위원장?..與 천하람 "생뚱맞다" · 野 최재성 "시기상 부적절"

박태훈 선임기자 2022. 9. 7. 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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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민주당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이 유력후보로 등장하자 '현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이준석 전 대표 측과 야권 일부에서 나왔다.

진행자가 "호남 출신의 정치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 '상징성'을 가지게 해서, 보다 호남 쪽에 다가서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순 없는가"라고 하자 최 전 수석은 "그것은 국민의힘이나 현 정권이 태평성대일 때 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자신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그런 측면에서 박주선 카드를 뽑는 건 시기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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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공식 출범한 지난 3월 18일 박주선 취임준비위원장이 서울 종로구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첫 전체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민주당 출신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20대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장)이 유력후보로 등장하자 '현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이준석 전 대표 측과 야권 일부에서 나왔다.

국민의힘은 당헌을 개정하는 등 새로운 비대위 출범을 위한 모든 준비를 마친 뒤 주호영 전 비대위원장에게 다시 비대위를 맡길 생각이었으나 주 전 위원장이 고사해, 새 위원장 물색에 나섰다. 김태호 나경원 등 전 현 당중진 이름이 오르 내린 가운데 호남을 기반으로 한 4선의원 출신 박주선 전 부의장이 유력후보로 등장했다.

◇與 천하람 "박주선은 생뚱맞아…하려면 당 중진이 해야"

이와 관련해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사이인 천하람 국민의힘 개혁위원 겸 전남 순천갑당협위원장은 6일 밤 YTN '이재윤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저희 당에 호남 출신 인사들이 많아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박주선 부의장이 갑자기 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으로 오는 것은 조금 생뚱맞다"고 에둘러 반대했다.

천 위원은 "박 부의장이 예를 들면 양향자 의원처럼 저희 당의 어떤 위원회를 맡는다든가 호남과 관련해서 중요한 역할을 해 주는 건 매우 좋은 일이지만 당 대표 격인 비대위원장을 갑자기 하는 것은 '너무 빠른 것 아닌가 한다. 이는 조금 지나치지 않나"라며 박 비대위원장 카드가 지금 상황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진행자가 "그럼 어떤 분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천 위원은 "당 중진 중 적당한 분이 맡아서 하시는 게 오히려 더 맞지 않나, 예를 들면 조경태 의원이라든지, 윤상현 의원이라든지"라며 차라리 중진이 낫다고 했다.

그러면서 천 위원은 "법원에 의해서 두 번째 가처분 결정을 맞을 수 있는 위험한 결정을 왜 구태의연하게 하는 건지 매우 걱정스럽다"며 이준석 전 대표가 '반드시 가처분 낸다'고 한 만큼 또다른 비대위 출범은 해결책이 아니라 당을 혼란 속으로 더 깊숙하게 끌고 갈 뿐이라고 비판했다.

◇ 野 최재성 "비대위원장은 국힘 발등에 떨어진 불 꺼야…박주선은 부적절"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ㅇ 지낸 최재성 전 수석은 같은 방송에서 뿌리가 민주당인 박주선 전 부의장이 여당 간판이 되는 문제에 대해 "박주선 전 의원은 '통합의 카드', '야당과 협치의 카드'로 생각할 순 있지만 지금 국민의힘 내홍과 같은 문제를 정리하기 위한 카드로는 연상되어지진 않는다"며 "제가 보기에는 적절치 않은 카드, 지금 비대위원장 선출의 성격에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호남 출신의 정치인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해 '상징성'을 가지게 해서, 보다 호남 쪽에 다가서려고 하는 노력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순 없는가"라고 하자 최 전 수석은 "그것은 국민의힘이나 현 정권이 태평성대일 때 할 수 있는 것인데 지금은 자신들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며 그런 측면에서 박주선 카드를 뽑는 건 시기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즉 "이준석 전 대표를 인위적으로 제거하는 과정에서 지도부 공백 상태가 생기고, 그래도 어떻게든 제거하겠다는 자신들이 죽느냐 사느냐인 상황에서 무슨 서진정책이고, 호남확장이고, 통합이겠는가"는 것이다.

따라서 "적절치 않은 카드다"고 거듭 강조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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