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제2 철의 여인

박완규 2022. 9. 6. 23:2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영국의 첫 여성 총리이자 최장수 총리인 마거릿 대처(1979∼1990년 재임)는 보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당시 과도한 사회복지와 만성화된 파업 등에 따른 고비용·저효율의 고질적인 '영국병'이 경제위기를 부른다고 진단했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대처, 테리사 메이(2016∼2019년 재임)에 이은 세 번째 영국 여성 총리이자 첫 40대 여성 총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국의 첫 여성 총리이자 최장수 총리인 마거릿 대처(1979∼1990년 재임)는 보수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당시 과도한 사회복지와 만성화된 파업 등에 따른 고비용·저효율의 고질적인 ‘영국병’이 경제위기를 부른다고 진단했다. 경제 체질을 바꾸기 위해 전국적인 탄광 파업에 강경 대응하면서 교육·의료 복지혜택 축소, 기업 감세, 국영기업 민영화 등 과감한 개혁 정책을 폈다. 1982년 아르헨티나가 영국령 포클랜드 섬을 점령하자 해군을 파견해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철(鐵)의 여인(Iron Lady)’으로 불리면서 대처리즘이라는 신조어를 낳았다.

대처는 신념의 리더십으로 평가받는다. 영국의 리더십 전문가 존 어데어는 “배짱, 냉정, 용기, 결단력, 이러한 모든 단어들은 그의 과감하고 단호한 태도를 보여준다”며 “그의 용기는 자신의 정치적 위치에 대한 도덕적 정당함과 그가 주창하는 것을 이루어내는 과정에서 보여준 강한 믿음에서 나왔다”(‘위대한 리더들’)고 했다.

영국에 새로운 철의 여인이 탄생했다. 집권 보수당이 신임 당대표로 선출한 리즈 트러스다. 의원내각제인 영국에선 다수당 대표가 총리가 된다. 앞서 사의를 밝힌 보리스 존슨의 자리를 승계했다. 대처, 테리사 메이(2016∼2019년 재임)에 이은 세 번째 영국 여성 총리이자 첫 40대 여성 총리다. 트러스는 “대처는 나의 롤 모델”이라고 공언해 왔다. 그의 정책과 리더십은 대처를 연상시킨다. 당선 연설에서는 “세금을 낮추고 경제를 성장시키기 위한 담대한 구상을 내놓겠다”고 했다. 외무장관 재임 때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주도했고 중국에도 초강경 입장을 견지했다. 영국 언론은 그를 ‘대처리즘의 수호자’라고 부른다.

하지만 영국이 처한 현실은 녹록지 않다. 치솟는 물가와 에너지난, 경기침체 우려, 파운드화 가치 폭락, 공공부문 연쇄파업 등 엄중한 과제들에 둘러싸여 있다. 대처가 총리에 취임했을 때의 ‘불만의 겨울’과 유사하다. 가계 에너지 요금 문제는 서둘러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꼽힌다. 이런 상황에서 트러스가 총체적 난국을 극복하고 대처리즘을 실행에 옮길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올랐다.

박완규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