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유치전 '순항'..AFC 실사 점검 무사통과
63년 만의 대회 유치 '기대감'
한국 축구가 63년 만에 아시안컵을 유치하는 첫 공식 무대인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실사 점검을 무난히 마쳤다.
대한축구협회는 5·6일 이틀간 2023 아시안컵 유치를 위한 AFC의 실사를 받았다. 협회 관계자는 6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아시안컵 유치를 위해 서면으로 제출한 개최국 유치 조건을 실제로 점검받는 절차였다”면서 “한국이 얼마나 잘 준비된 국가인지를 보여주려고 했다”고 밝혔다.
AFC가 파견한 실사단은 경기장 시설과 중계·미디어, 마케팅, 이벤트 등의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번 방한에서 아시안컵 유치 후보 10개 도시와 11개 경기장을 직접 점검했으며 오는 10월17일 개최지를 결정하는 AFC 집행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하게 된다.
원래 2023년 아시안컵은 중국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취소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카타르, 인도네시아와 함께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실사단의 5일 첫 현장 방문은 인천이었다. 인천문학구장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아시안컵 본부와 대회 숙소 역할을 맡을 송도 인근의 호텔 시설 등을 면밀히 관찰했다. 이튿날인 6일은 수원월드컵경기장과 화성종합운동장을 순서대로 둘러봤다.
2002 한·일 월드컵이 열렸던 인천문학구장은 인천 유나이티드가 홈구장을 옮긴 뒤 오랜 기간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협회는 실사에서 아시안컵 개최 전까지 개·보수 작업이 실현 가능한 계획을 설명했다. 화성은 이미 AFC가 원하는 조명시설의 조도(2500lux)까지 당장 아시안컵을 치를 수준이라는 점에서 최상의 프레젠테이션이 된 것으로 평가한다.
협회는 이번 실사를 통해 AFC가 아시안컵 유치전 최대 라이벌인 카타르의 대항마로 인정받기를 바라고 있다. 2022년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는 아무래도 시설 면에선 다른 국가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AFC도 카타르는 형식적인 이틀간 점검으로 실사를 마쳤다.
그러나 카타르가 이번에도 아시안컵을 유치한다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렸던 지난 대회 그리고 2027년 개최지로 유력한 사우디아라비아까지 3회 연속 서아시아에서 대회가 열린다는 문제가 있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도 실사단과의 만남에서 동아시아 지역에서 대회가 열려야 축구 붐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도이치 2차 주포 “김건희 계좌, 내가 관리”···“직접 운용” 김 여사 발언과 정면 배치
- 명태균 “내가 천공보다 좋으니 천공이 날아갔겠지” 주장
- ‘1박 2일’ 비매너 논란 일파만파…결국 영상 삭제 엔딩
- [단독] ‘김건희 호평’ 대통령 관저 한옥 시공사, 법무부 254억 공사 수주 특혜 의혹
- 김용현 국방장관, 국감장에서 장애인 비하 “OO” 표현
- [단독] ‘대통령 관저 변경’ 국유재산심의위 의결 생략한 기재부…과장 전결처리 논란
- “5만원에 성매매 기록 알려줄게”…유흥탐정 집행유예
- 이준석, 대통령실 ‘명태균 선긋기’에 “소통을 끊어? 확인해볼까?”
- 공전 우려 커지는 ‘이진숙 탄핵심판’···“국회가 재판관 선출 안하면 변론 못열어”
- “배민 우월적 지위 남용”…국감장서 배달 플랫폼 ‘갑질’ 집중질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