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기반 다진 시진핑, 코로나 이후 첫 '대면 외교' 푸틴도 만난다

이종섭 기자 2022. 9. 6.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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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8개월 만에 해외 순방 재개
14일 카자흐스탄서 협정 체결
우즈벡선 SCO 정상회의 참여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 해외 순방에 나선다. 내부적으로 3연임을 사실상 확정지은 만큼 장기 칩거를 끝내고 대면 외교 정상화에 나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아이벡 스마디야로프 카자흐스탄 외교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시 주석이 오는 14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한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시 주석은 카자흐스탄 방문 기간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을 만나 여러 건의 양국 간 협정을 체결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 주석이 카자흐스탄을 찾으면 2년8개월 만의 외국 방문이 된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되자 2020년 1월 미얀마 방문을 끝으로 한 번도 해외에 나간 적이 없다.

시 주석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오는 15∼16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과 맞물려 이뤄지는 것으로 보인다.

SCO는 중국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8개 나라의 경제·안보협의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에 앞서 중국 측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시 주석의 SCO 정상회의 참석이 거의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당초 시 주석은 다음달 16일부터 시작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를 통해 3연임을 확정짓고 11월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통해 대면 정상 외교를 본격적으로 재개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시 주석이 예상보다 일찍 국제무대에 다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내부적으로 3연임과 차기 지도부 구성을 이미 마무리지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영국 런던대의 스티브 창 중국연구소 소장은 “시 주석이 당 대회에 앞서 외국 방문을 결정한 것은 자신의 입지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시 주석이 해외 순방을 재개하면서 중앙아시아를 첫 행선지로 택한 것도 나름의 상징성과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은 2013년 시 주석이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처음 제안했던 곳이다. 또 중앙아시아는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 실크로드의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된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이후 미국과의 긴장이 더욱 고조된 상황에서 자국이 주도하는 SCO 정상회의를 다자무대 복귀 기회로 삼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우군 확보 기회를 넓힐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을 수 있다.

시 주석은 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4개국과 인도, 파키스탄 등 다른 참가국 정상들과 양자 회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회의에 참석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도 7개월 만에 재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베이징 | 이종섭 특파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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