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투자 유치' 성과로 들며 "미 제조업 부활" 외친 바이든
오는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노동자층 표심 공략에 집중
“우수한 노동력” 추켜세우며
정부 조달 “미국산 우선”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노동절을 맞아 미국 제조업 부활 약속을 강조하면서 한국의 대미 투자를 성과로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전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노동절 기념행사 연설에서 “전 세계 제조업이 미국으로 몰려오고 있다. 한국, 일본, 전 세계에서 오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한국 기업 대표가 미국에 투자하는 이유에 대해 “(우리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환경과 최고의 노동자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면서 “이것은 사실이다. 그냥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노동자들이 미국 공장에서 만든 미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건설하고 있는 미래의 미국”이라고 덧붙였다.
또 미국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해 제정한 반도체·과학법과 관련, “스마트폰, 식기세척기, 자동차, 국가안보 관련 장비 등 일상의 모든 것들이 작동하게 만드는 반도체 칩을 바로 이곳 미국에서 만들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반도체를 발명했기 때문”이라고도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후 펜실베이니아 피츠버그에서 미국철강노조 지부가 주최한 행사에 참석해서도 ‘바이 아메리칸’(연방 정부 구매·조달 시장에서 미국 제품 우선 구매) 기조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이 전 세계의 위대한 제조업 허브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대체 어디에 적혀있냐”면서 제조업 분야에서 신규 일자리 64만개가 창출됐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정책 성과 홍보에 나선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 부활 의지를 거듭 피력하고 있다. 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자층 표심을 확보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연이어 미국 내 제조업 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에 따라 적어도 중간선거 전까지 IRA에 따른 한국산 전기차 차별 논란이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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