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제철소 물 잠겨 고로 가동 중단..신고리 원전 1호기도 스톱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김상범 기자 2022. 9. 6.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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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피해 잇따라
물에 잠겨 둥둥 태풍 ‘힌남노’가 뿌린 폭우로 6일 경북 포항시 포스코 공장이 침수돼 주차된 차량이 물에 잠겨 있다. 독자 제공
3개 고로 멈춰 ‘사상 처음’
선재 등 제품 일부 물에 잠겨
신고리, 강풍에 설비 이상 추정
전통시장 20여곳도 침수 피해

‘힌남노’가 한반도를 강타한 6일 산업계 중요 기반시설이자 국내 대표 철강사인 포스코의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원자력발전소인 신고리 1호기의 터빈발전기도 멈춰섰다.

이날 포스코에 따르면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제철소는 힌남노에 따른 집중호우로 공장과 창고, 편의시설 등 내부 곳곳이 물에 잠겼다.

포스코는 힌남노 사전 대비 차원에서 제철소 고로에 고온·고압의 열풍 공급을 중단하는 ‘휴풍’ 조치를 전날 취했다. 총 4개의 고로 중 노후화로 사용하지 않는 1고로를 제외한 3개 고로 전체가 가동이 중단된 것은 포스코가 쇳물을 뽑아낸 49년 역사에 사실상 처음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내부 정비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한 달 가까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데, 이 경우 수백~수천억원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로 자체는 침수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 열연·냉연 등 후공정 설비가 정상화되면 바로 가동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현지 직원들에 따르면 제련공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장들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 포항제철소 내 적치돼 있던 후판·선재 등 제품 일부도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어쩌다 여기까지… 태풍 ‘힌남노’가 동반한 폭우로 침수된 경북 포항 포스코 공장에서 6일 한 직원이 빗물에 떠내려온 잉어를 들어보이고 있다. 독자 제공

힌남노로 인해 울산에 있는 원자력발전소의 발전기도 멈췄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이날 오전 6시쯤 태풍에 의한 강풍 탓에 신고리 1호기(가압경수로형·100만㎾급) 터빈발전기가 정지했다고 밝혔다. 고리본부는 앞서 힌남노 영향에 대비해 출력을 79% 수준으로 감소해 운전 중이었다.

발전기가 정지한 원인은 강풍으로 인한 전력설비 이상으로 추정됐다. 고리본부는 “터빈발전기 정지로 인한 방사선 영향은 없고 원자로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국 전통시장도 20곳 이상이 침수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전국 22개 시장과 총 1562개 점포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22개 시장 중 경북 포항시 소재 시장이 11개였다. 특히 포항시 남구에 위치한 구룡포시장과 오천시장의 피해가 컸다.

경북 경주시에서는 중앙시장과 불국사 상가시장 등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 밖에 부산과 경남, 울산, 광주, 전남 지역에서도 전통시장과 상점 일부에서 시설 파손 등의 피해가 잇따랐다.

태풍이 강타한 지역 유통업계도 피해를 입었다. 편의점 업계는 제주도와 영남권에서 주로 피해가 발생했다. 편의점 업계는 가맹본부 비용으로 재산종합보험에 가입해 풍수해 등으로 피해를 입은 경우 점주들의 피해 금액을 전액 보상해 준다.

GS25는 이날 오전 9시 기준으로 63개점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GS25는 재산종합보험 외에도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가맹 경영주의 개인 재산 피해 복구를 돕는 ‘특별재해지원금’ 제도를 통해 피해 1건당 최대 100만원을 지원한다. CU와 세븐일레븐은 각각 60개점과 30개점에서 침수와 누수 등의 피해를 입었다.

박상영·김은성·김상범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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