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 보여주고 표정 들려주고.. 장애·비장애인 관객 모두를 품다
장애·비장애인 부모 사이서 태어나
작은 키 고민 가진 형제 이야기 담아
수어 연기 '그림자 통역 배우' 출연
배우·통역 연기합 중요.. 연습량 배로
공연계 드문 '접근성 매니저'도 눈길
장애 감수성·무장애·무대 환경 조언
권지현 매니저 "배리어프리 많아져야
장애인 예술가 양성 교육기관도 필요"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영국 등 공연 선진국과 달리) 국내에선 무장애 공연이 퍼진 게 3∼4년 전부터였고, ‘접근성 매니저’가 공연팀 안(제작진 구성원)에 들어온 지도 얼마 안 됐다”며 “기존에 배리어 프리에 관심이 많았거나 장애인 극단을 꾸린 기획자·연출가가 접근성 매니저를 병행하는데 10명 정도다. 나도 접근성 매니저로 참여한 건 이번 공연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접근성 매니저는 무장애 공연과 관련해 장애인 관객과 배우를 위해 개선해야 할 극장(공연장) 환경과 서비스, 무대 시설 조언은 물론 공연 연습 및 기획·홍보 단계에서 장애 감수성에 맞지 않는 부분을 바로잡는 데 도움 주는 일 등을 한다고. 예컨대 저신장 장애인 이야기가 나오고 합과 체 아버지 역할을 저신장 배우 김범진(31)이 맡은 이번 작품 준비 초반에 권 매니저는 “‘왜소증’은 비하 표현으로 인식되는 만큼 쓰지 않는 게 좋다”고 제작진에게 당부했다. 또 수어 통역 배우의 위치나 자막 배치 등 무대 디자인을 구성할 때 의견을 보태고 제작진과 출연진을 대상으로 장애 인식 교육을 해주기도 했다.
권 매니저에게 10년가량 장애인들을 위한 연극 활동을 하면서 국내 장애인들의 예술 창작이나 관람 문화 활성화 방안과 관련해 어떤 바람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그나마 서울은 조금 나은 편인데 지방은 장애인들의 문화 소외가 심각하다. 무장애 공연장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장애인 예술가를 육성하는 교육 기관이 절실하다고 했다. “역할을 잘 소화할 장애인 배우를 찾기가 어려워요. 연기뿐만 아니라 연출, 음악 등 역량이 충분한 기존 예술 교육 기관에서 장애인도 무리 없이 교육받을 수 있는 여건을 갖추도록 (정책적·제도적 지원을) 하면 좋겠습니다.”
글=이강은 선임기자·사진=서상배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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