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에 사적·보물 등 문화재도 잇단 피해

도재기 기자 2022. 9. 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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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사적 12건 포함 총 14건 피해 집계
경주의 양동마을·월성 성벽, 서울의 선릉 등
태풍 힌남노의 영향에 따라 사적으로 지정된 경북 경주의 서악동 고분군 내 한 고분의 봉분 일부가 무너져내렸다. 문화재청 제공

태풍 ‘힌남노’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경북 경주의 양동마을 등 전국 곳곳의 문화유산에도 피해를 입혔다.

문화재청은 6일 “오후 4시 기준으로 ‘힌남노’에 따른 피해가 사적 12건, 보물과 국가민속문화재 각 1건 등 모두 14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6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 4건, 서울과 제주 각 2건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한 경주의 양동마을에서도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담장이 붕괴되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문화재청 제공

경주 양동마을의 경우 양졸정의 우측 담장이 파손되고 가옥과 주변 일부가 침수됐다. 신라시대 왕성이자 사적으로 지정된 경주 월성(月城)은 남쪽 성벽 경사면 일부가 유실됐다. 문화재청은 “유실된 범위가 15m 너비 안팎인데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 접근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현장 확인 후 복구 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보물로 지정된 경주 굴불사지 석조사면불상도 힌남노의 폭우와 강풍으로 주변 토사가 무너져내렸다. 경주 도심 신라시대 왕릉들이 모여 있는 대릉원 일대와 일부 고분군도 피해를 봤다. 사적으로 지정된 대릉원 금관총 전시관 옆 경사면 일부가 유실됐고, 서악동 고분군은 가장 동쪽에 자리한 고분의 봉분 측면이 붕괴됐다. 포항에서는 사적인 장기읍성의 당나무 1그루가 쓰러진 것으로 파악됐다.

신라시대 왕성이자 사적으로 지정된 경주의 월성 성벽 일부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무너져내렸다. 문화재청 제공

지난달 기록적인 호우로 피해를 본 조선왕릉 곳곳도 이번 태풍에 또다시 상처를 입었다. 경기 여주의 영릉, 김포 장릉, 구리의 동구릉 등의 나무 일부가 쓰러졌다.

서울 창덕궁의 후원 주합루와 의풍각 주변의 나무도 훼손됐다. 제주에서는 제주목 관아의 영주관 객사터 안내판과 수목들이 피해를 입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피해가 발생한 곳은 안전사고를 막기 위해 통행을 제한하고 안전띠를 설치하는 등 응급 조치를 하고 있다”며 “부러진 나무 등 경미한 사항은 자체 복구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도재기 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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