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투자..뭘 좋아할지 몰라서 다 모아봤습니다

차창희 2022. 9. 6. 20:2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달러 예고' 잭슨홀 미팅 이후
관련 투자 상품에 뭉칫돈 몰려
달러지수 추종하는 ETF·ETN
원화값 하락에 올 수익률 13%
환차익에 더해 금리인상 수혜
달러RP 거래 2년 새 212% '쑥'
은행만 아는 보수적 투자자라면
예금자 보호되는 외화예금 추천
[사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 등 매크로(거시경제) 불확실성이 대두되자 대표적 안전자산인 달러로 전 세계 자금이 몰리고 있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통화 긴축 선호 등 매파적 메시지를 내놓으면서 강달러 기조는 정점으로 향하는 모습이다.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서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상품들의 투자 수익률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은 자유롭게 달러지수선물을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상장지수증권(ETN)을 매수함으로써 달러에 투자할 수 있다.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해 달러로 환전을 해둔 후 최근 금리가 오른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 투자 수요도 늘고 있다. 5000만원까지 보호가 가능한 은행 외화예금에도 관심이 높다.

최근 달러 투자에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달러 가치가 고공행진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올해 8월 31일 종가 기준 달러당 원화값은 1337.6원에 마감했다. 2021년 1월(1082.1원)과 비교하면 원화 대비 달러 가치가 급등한 셈이다. 원화를 제외하고 보더라도 주요국 통화 중 달러 선호 현상은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 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인덱스)는 2021년 90선에 머물렀지만 8월엔 108~110선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유로존 국가들의 통화정책 영향으로 단기 금리차가 벌어지면서 달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또 올해 초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되는 등 자산시장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주요 영향이다. 신흥국으로 유입됐던 글로벌 자금들이 안전자산인 달러로 회귀하면서 상대적으로 달러 가치가 급등한 것이다.

특히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8월 26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경제정책심포지엄(잭슨홀 미팅)에서 "당분간 제약적인 통화정책 스탠스가 필요하다"고 매파적 발언을 쏟아낸 점도 달러 강세에 영향을 미쳤다. 더불어 파월 연준 의장은 "단 한 번의 물가 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현재는 금리 인상 및 긴축 정책을 쉬어갈 타이밍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김성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 둔화는 달러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향후 달러화 강세가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당분간 달러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점에서 달러 상품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국 달러선물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상품 중 거래가 활발한 'KODEX 미국달러선물' ETF의 경우 올해 1~8월 수익률은 12.93%였다. 해당 ETF는 달러 가치 급등에 지난달 말까지 계속해서 올해 고점을 갈아치웠다. 추종지수의 일일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ETF의 수익률은 26.01%까지 뛰게 된다. 달러 단기채권 투자 수익률도 준수하다. 'TIGER 미국달러단기채권액티브' ETF의 올해 수익률도 12.64%로 지수 대비 뛰어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달러 가치가 크게 오르자 향후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이란 방향성 투자에 나서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미국 달러선물지수의 일일수익률을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를 자유롭게 매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가 있다. 추종지수의 일일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곱버스' 상품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인버스 투자에 나설 시 개인만의 손절 라인, 원칙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환율은 다양한 대외 변수들의 영향으로 변화하는 만큼 일반 개인투자자가 환율의 향방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이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레버리지 비율이 높을수록 인버스 ETF의 투자 기간은 짧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10영업일 내 승률은 35% 내외로 과거 평균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라고 밝혔다.

ETF·ETN 투자 외에도 자유롭게 소액으로 달러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바로 증권사의 달러RP에 투자하는 것이다. 달러 RP는 고객이 증권사에 돈을 맡기면 증권사가 미국 국채 등을 산 뒤 이자를 달러로 지급하는 상품이다. 서학개미들의 경우 미국 주식 투자를 위해 원화를 달러로 바꾼 후 투자대기자금으로 예치해둘 때 활용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들어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RP 투자 매력이 더욱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1년물 약정형 RP의 세전 기준 연 수익률은 2.7~3.2%대로 높은 수준이다. 달러RP 투자 후 원화로 환전 시 발생한 환차익에 대해선 비과세가 적용되는 것도 이점이다. 달러RP는 하루만 맡겨도 이자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수시 입출금형과 만기가 정해져 있고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약정형 RP로 구분된다.

달러 가치가 지속적으로 급등하면서 달러RP 거래 잔액은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의 일평균 달러RP 거래 잔액은 87억996만달러로 2020년 수치인 27억9387만달러 대비 212% 증가했다. 국내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 잔액도 증가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7월 달러화 예금 잔액은 764억7000만달러로 해외직접투자 자금 예치 등 요인으로 지난 6월 수치인 736억1000만달러보다 28억6000만달러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안전한 투자를 위해선 예금자보호법에 의거해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는 은행 외화예금 활용도 가능하다. 주의해야 할 점은 예금금리가 낮아 수수료를 포함하면 수익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중은행들이 출시한 대표 상품으로는 국민은행의 'KB TWO테크 외화정기예금', 신한은행의 '외화 체인지업 예금통장', 하나은행의 '밀리언달러 통장' 등이 있다. 은행들은 외화예금 신규 가입 유학생, 사업자를 대상으로 가입 시 복리이자를 주는 이벤트도 9월까지 진행하기도 한다.

그 밖에 하나은행의 경우 최근 환율 등락폭이 확대되며 환테크에 대한 수요를 가진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환테크 경험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모바일뱅킹 '하나원큐' 내에 '하나 FX마켓' 서비스를 7월 초부터 시행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을 통해 외화 매매 거래, 환율 알림, 외환 뉴스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타 은행 및 증권사 원화 계좌와 하나은행의 외화 계좌 간 별도 수수료 없이 외화 매매거래도 가능하다.

[차창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