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달리는 기차에 왜 돌을 던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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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년 11월 22일 저녁 안양역 부근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탄 기차에 돌멩이가 날아들었다.
돌멩이를 던진 사람은 당시 안양에 살던 원태우였다.
석공이었던 그는 을사조약 체결에 분개해 이토가 탑승한 기차가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가 돌을 날렸다.
달리는 기차를 항한 돌팔매질, 기차역 습격, 레일 절단 등 저항이 다양하게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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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던 철도 김지환 지음 / 책과함께 펴냄
1905년 11월 22일 저녁 안양역 부근에서 이토 히로부미가 탄 기차에 돌멩이가 날아들었다. 돌멩이를 던진 사람은 당시 안양에 살던 원태우였다. 석공이었던 그는 을사조약 체결에 분개해 이토가 탑승한 기차가 지나간다는 소식을 듣고 기다렸다가 돌을 날렸다. 주먹만한 화강암이 이토가 탑승한 1등석 객차로 날아들었다. 차창이 깨지면서 유리 파편이 이토의 뺨에 박혀 피가 흘렀다. 이 사건은 크게 보도됐었다. 원태우는 체포됐고 그에게 중형이 내려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내려진 형량은 2개월 징역과 태형 50대였다. 매우 관대한 처분이었다. 중형을 선고하면 을사조약 이후 불붙기 시작한 배일운동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 것을 우려한 조치였다.
1899년 9월 18일 우리나라 최초로 열차 운행이 시작됐다. 이날 서울 노량진에서 인천 제물포로 경인선 열차가 출발했다. 이후 한반도 각지에는 철로가 속속 깔렸다. 철도는 근대화의 상징이기도 했지만 제국주의 열강의 침탈 수단이기도 했다. 당시 아이들은 "양귀는 화륜선 타고 오고, 왜귀는 철차 타고 몰려든다"는 동요를 즐겨 부르기도 했다. 달리는 기차를 항한 돌팔매질, 기차역 습격, 레일 절단 등 저항이 다양하게 일어났다. 원태우 의사의 의거도 이런 철도투쟁의 하나였다.
철도를 통해 우리나라 근대화와 식민 시기 역사를 조명한 책이다. '근대화, 수탈, 저항이 깃든 철도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철도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철도라는 매개를 통해 우리 역사를 서술했다. 책, 잡지, 신문기사, 편지, 보고서 등 다양한 사료들을 적극 인용해 철도를 따라 흐르는 근대의 풍경을 생생하게 전한다.
철도의 역사를 짚어가다 보면 미래를 상상해보는 기회도 가질 수 있다. 남북철도 연결, 유라시아 철도공동체 등이 엄연히 과거에 있었던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이다. 저자는 "미래의 어느 날 경의선 철도가 연결되고 유라시아 철도가 마침내 완성되어 철마가 다시 달릴 날을 상상해본다"면서 "서울에서 기차를 타고 손기정 선수가 갔던 루트로 독일에 도착할 그 날을 간절히 기다린다"고 했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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