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죽쑤고 룰루레몬 깜짝실적..美서 이사람들만 지갑연다는데

이종화 2022. 9. 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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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
전년보다 매출액 30% 가량 쑥
메이시스 등 백화점도 호실적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사진 출처 = 룰루레몬]
고물가와 함께 소비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는 미국에서 고급 브랜드 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달성했다.

6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요가복 브랜드 룰루레몬은 지난 2일(현지시간) 주식시장에서 전 거래일보다 6.7% 오른 314.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발표한 2분기(1월 결산, 회계연도 2023년) 호실적 덕분이다. 지난 2분기 룰루레몬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8.8% 증가한 매출액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약 32.7% 늘어난 2.20달러였다. 둘 모두 월가 전망치였던 17억7000만달러와 1.86달러를 웃돌았다.

룰루레몬은 연간 가이던스도 상향 조정했다. 룰루레몬은 2023회계연도에 매출 78억6500만~79억4000만달러, 조정 EPS 9.75~9.9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에서 예측했던 연간 매출과 조정 EPS 가이던스인 76억9000만달러, 9.44달러를 모두 상회했다.

강재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디다스나 나이키 등 주요 스포츠 브랜드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된 것과는 상반되게 룰루레몬은 어려운 거시 환경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했다"며 "스포츠 브랜드 내에서 고급 포지션을 차지하는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많은 고급 브랜드가 룰루레몬과 마찬가지로 최근 호실적을 발표했다. 고급 가정용품 소매업체인 윌리엄스소노마는 매출 21억4000만달러, EPS 3.87달러를 기록해 월가 전망치였던 매출 20억3000만달러와 EPS 3.52달러를 모두 뛰어넘었다.

최근 세계 최대 명품 그룹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도 지난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에 비해 매출이 약 28% 성장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매출도 약 24% 성장했다. 특히 LVMH는 와인·주류, 향수·화장품, 패션·가죽 제품, 시계·주얼리, 소매 등 모든 분야에 걸쳐 매출이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유통주 실적에서도 드러났다.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월마트나 타깃 등 마트 기업과 달리 백화점들은 2분기에 튼튼한 실적을 올렸다. 우선 메이시스는 2분기 매출 56억달러, 조정 EPS 1달러를 달성해 전망치(54억9000만달러, 0.85달러)를 넘어섰다.

노드스트롬도 매출 41억달러, 조정 EPS 0.81달러를 기록해 컨센서스(39억7000만달러, 0.80달러)보다 좋은 결과를 발표했다.

단지 백화점 기업이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한 점은 향후 상류층 소비도 둔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메이시스는 올해 전체 매출 전망을 기존 24억4000만~24억7000만달러에서 24억3000만~24억5000만달러로 낮췄다. 특히 조정 EPS는 기존 4.53~4.95달러에서 4~4.20달러 수준까지 하향 조정했다. 메이시스는 실적 발표에서 "경제 전반에 걸친 둔화 우려와 경기소비재 소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전망을 낮췄다"고 인정했다.

노드스트롬도 기존에 제시했던 연간 매출 성장률 전망치(6~8%)를 5~7%로 내렸다. 조정 EPS 전망도 기존 3.20~3.50달러 수준에서 2.30~2.60달러로 내렸다. 에릭 노드스트롬 노드스트롬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지난 6월 말부터 소비자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기 시작해 단기적으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7월 소매 판매는 전월과 동일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매 판매는 오프라인이나 온라인 상점에서 소비를 하는 동향을 나타낸다.

[이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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