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뷰 해친다고 주저"..마린시티, 폭풍해일에 또 당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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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바닷가 고층건물 밀집 지역 '마린시티'가 또 한 번 범람 피해를 입었다.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6일 YTN에 출연,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두 가지 대비책을 해운대 측에 제시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아무 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운 좋게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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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영향으로 부산 해운대 바닷가 고층건물 밀집 지역 '마린시티'가 또 한 번 범람 피해를 입었다. 그러나 한 방재전문가가 "운이 좋았다"고 분석해 눈길을 끈다.
김병식 강원대 방재전문대학원 교수는 6일 YTN에 출연, "지난 2016년 태풍 차바 이후 두 가지 대비책을 해운대 측에 제시했지만 모두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아무 대비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에는 운 좋게 넘어갔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태풍으로 마린시티 일대는 도로가 범람하고 상가 곳곳이 피해를 입었다. 단 지난번 태풍 피해 이후 특별한 대비책이 추가되지 않았음에도 피해 규모가 크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차바' 당시 재난전문가들은 고층 건물에 대한 빌딩풍을 막는 방법과 차수벽 설치를 해운대 측에 제안했다. 하지만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마린시티 차수벽을 높이 설치할 경우 주변 상가에서 바다가 보이지 않는다고 이견을 보인 걸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재 마린시티 방파제는 1.2m 높이로, 당초 제안된 3m 이상 수준에 못 미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해운대 같은 경우는 외관상, 마린시티라는 곳이 굉장히 좋은 스마트시티다 보니까 당장의 뷰, 그러니까 경관을 보고 그것을 주저주저했다"고 주장했다. 또 "이 같은 태풍은 계속해서 올 거기 때문에 더 늦기 전에 부산시에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교수는 차수벽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차수벽을 설치하면 평소보다 파도가 높은 이른바 '폭풍해일'을 막을 수 있다"며 "이런 효과를 이번에 마산에서 봤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실제 태풍이 상륙하기 전날이었던 5일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합포수변공원 산책로에는 높이 2m, 너비 10m의 차수벽 20개가 세워졌다. 이 차수벽은 태풍 '매미'를 겪은 후 조성됐다.
김 교수에 따르면 평소에는 내려서 바닥 데크처럼 기능하다가 필요할 때 90도로 세우는 전도식 차수벽이다.
김 교수는 "이제는 경제적, 미관적 관점에서 설계할 게 아니라 재난과 위험성 등 관점에서 설계해야 한다"며 "이 같은 대비를 하지 않으면 차후에는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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