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재 산수화 등 문화재급 유물 기증..재미교포 김대영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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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 정선(1676∼1759)의 '선면산수도', 심전 안중식(1861∼1919)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1913∼2001)의 판화 등 해외 소재 문화재를 세종시에 무상으로 기증한 재미교포 김대영(金大泳)씨가 5일 오후 6시께 청담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6일 전했다.
세종시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LA 교포 김대영씨로부터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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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겸재 정선(1676∼1759)의 '선면산수도', 심전 안중식(1861∼1919)의 '화조영모도십폭병풍', 운보 김기창(1913∼2001)의 판화 등 해외 소재 문화재를 세종시에 무상으로 기증한 재미교포 김대영(金大泳)씨가 5일 오후 6시께 청담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6일 전했다. 향년 90세.
유족에 따르면 1932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 시대 동양건축회사를 운영한 건축가 김문성(1899∼1964)의 9남매 중 장남이다. 고인의 여동생 조소영(결혼 전 김소영)씨는 부친 김문성씨가 1950년대 동대문, 창의문, 종각, 동묘, 우정국 등 문화재를 개보수했을 정도로 유명한 건축가였다고 말했다.
고인은 경복고 재학 중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참전해 통역관(예비역 대위)으로 근무했고, 이 공로로 2002년 금성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1956년 미국 유학을 떠난 뒤 로스앤젤레스에 정착해 무역업과 부동산업 등으로 부를 축적했다. 여동생 조씨는 "큰오빠는 LA의 고급 백화점인 블록스의 광고 디자이너로 스카우트됐을 만큼 미술에 안목이 있었다"며 "1970년대부터 경매 등을 통해 한국의 미술품이나 도자기를 사 모았고, 고향이 그리울 때마다 들여다보곤 했다"고 회고했다.
고인은 지난 2019년 '한국 문화원이 해외 유물을 감정해준다'는 신문 기사를 접한 뒤 문화재청과 소장품 기증을 협의한 끝에 올해 4월 영주귀국을 앞두고 세종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세종시는 지난달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LA 교포 김대영씨로부터 회화 144점, 도자 113점, 공예·기타 67점 등 총 324점의 유물을 무상으로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겸재의 선면산수도는 선면(扇面), 즉 부채형 화면에 그린 산수화. 노년기 겸재의 원숙하면서도 정제된 필력을 볼 수 있는 작품으로,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높다고 세종시는 설명했다.
유족은 동생들(김관영·김돈영·김국영·김가영·김소영)이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 발인 8일 오후 1시, ☎ 02-2072-2011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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