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영우와는 다른 발달장애인 현실..대학진학 6.2%·취업 20.3%(종합)

최인영 2022. 9. 6.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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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발달장애인 25만2천명 중 22% "모든 일상에 도움 필요"
33.4% "미래 혼자 남겨진다는 두려움 가장 걱정"..자폐 99% 미혼
코로나19로 사회활동 줄고 가족돌봄 받는 시간 늘어
대학교 강의실 (CG) [연합뉴스TV 제공]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인기로 발달장애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현실에서 우영우처럼 고학력, 고소득에 속하는 발달장애인은 극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의 대학 진학률과 취업률이 저조한 가운데 5명 중 1명은 모든 일상에 도움이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복지부가 6일 발표한 2021년 발달장애인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등록된 발달장애인은 총 25만1천521명이었다. 2010년 17만6천137명, 2015년 21만855명, 2020년 24만7천910명에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였다.

등록 발달장애인 가운데 우영우와 같은 자폐성 장애인은 약 3만2천 명(12.8%). 지적장애인은 약 21만9천 명(87.2%)이다.

이번 발달장애인 실태조사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지난해 11∼12월 전국 등록 발달장애인 또는 보호자 1천300명을 방문해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도별 발달장애인 등록 현황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고학년 갈수록 특수교육…대학 재학·졸업자 비율 6.2%

발달장애인의 최종 학력은 고등학교 재학·졸업(38.6%)이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22.6%), 중학교(14.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전문대 이상 재학·졸업자는 6.2%에 불과하고, 무학도 8.1%로 나타났다.

고등학교는 특수학교에 다닌 비율이 42.5%였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경우 일반학교 일반학급 비율이 각각 53.0%, 35.5%인 것을 고려하면 고학년이 될수록 일반학교 일반학급보다 특수학교나 일반학교의 특수학급을 다닌 비율이 높아지는 것을 알 수 있다.

12세 미만 발달장애인의 85.3%는 어린이집 이용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자폐성 장애아동은 장애아 통합·전문어린이집 이용(58.2%)이 많았고, 지적장애아동은 일반어린이집 이용(53.5%)이 많았다.

발달장애의 발견과 진단, 등록 시기는 각각 수년의 시차가 있었다.

발달장애를 발견하는 시기는 평균 7.3세이고, 평균적으로 4.5년 후인 11.8세에 장애 진단을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장애 등록은 평균 17.7세에 이뤄졌다.

자폐성 장애는 3.1세에 발견되고, 1.5년 후인 4.6세에 진단을, 7.1세에 등록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장애는 7.9세에 발견되나 4.9년 후인 12.8세에 진단을 받고, 19.3세가 돼서야 장애 등록이 이뤄졌다.

자폐성 장애는 93.7%가 10세 이전에 장애 진단을 받지만, 지적장애는 55.6%만 10세 이전에 장애 진단을 받았다.

발달장애 발견과 조기개입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취업률 20.3%…교육·취업에서 "차별 경험"

15세 이상 발달장애인 5명 중 1명(20.3%)만 취업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적장애인의 취업률은 20.1%, 자폐성 장애인의 취업률은 22.6%다.

장애인 보호작업장(30.9%), 장애인 근로사업장(9.3%) 등 장애인 직업재활 시설에 취업한 비중이 높았다.

취업한 발달장애인은 일하면서 낮은 임금(31.8%), 의사소통 어려움(13.7%), 업무 수행 능력 부족(10.8%) 등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미취업 상태인 발달장애인 79.7% 중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15.4%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은 교육기관에서 수업·활동 시(32.7%), 보험제도 이용 시(26.5%), 입학·전학 시(19.9%), 취업·직장 생활 시(19.4%) 차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학대 피해를 경험했는지 조사한 결과 정서적 학대(8.1%) 경험이 가장 많았고, 신체적 학대(2.3%), 경제적 착취(0.7%), 성적 학대(0.4%), 방임 및 유기(0.4%) 등이 뒤를 이었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ENA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2.5% "모든 일상에 도움 필요"…혼자 남겨짐 두려운데 자폐 99.6% 미혼

발달장애인 5명 중 1명 이상(22.5%)은 모든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지적장애인은 21.3%, 자폐성 장애인은 30.5%가 도움 없이 일상생활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발달장애인은 18.4%였다. 지적장애인은 17.1%, 자폐성 장애인은 27.5%가 의사소통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당수의 발달장애인에게서 자신이나 타인을 위협하는 도전적 행동이 발생했다. 자신의 신체를 해치는 행동(30.6%)이 가장 많았고, 물건을 파괴하거나 빼앗는 행동(22.3%), 타인을 위협하거나 괴롭히는 행동(20.9%)이 뒤를 이었다.

발달장애인은 평일 낮에 주로 부모·가족(31.8%)과 함께 보내거나 집에서 혼자(20.2%) 지냈다. 복지시설(13.9%)이나 직장(11.3%)에 가는 경우도 있었다. 단, 이 항목은 코로나19 유행 시기에 조사됐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발달장애인은 미래에 대해 혼자 남겨진다는 두려움(33.4%)을 가장 걱정한다고 답했다. 건강(22.5%), 일상생활 지원과 돌봄(21.7%), 재산마련과 생활비(10.0%) 걱정이 뒤따랐다.

18세 이상 발달장애인 중 미혼이 78.7%를 차지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은 99.6%가 미혼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적장애인의 미혼 비율은 76.9%다.

발달장애인이 결혼할 당시에 배우자가 장애인 경우는 51.5%였다. 미혼자를 제외하고 자녀가 있다고 응답한 성인 발달장애인은 75.2%다.

발달장애인 일상생활 도움과 의사소통 정도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로 사회생활 줄고 가족돌봄 늘어…가장 많은 여가활동은 'TV'

코로나19가 발달장애인의 가족돌봄과 사회생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확인됐다.

발달장애인의 32.6%는 코로나19로 가족돌봄을 받는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다. 코로나19 이후 가족돌봄 시간이 줄었다는 응답은 1.5%에 불과했다. 특히 자폐성 장애인은 코로나19로 가족돌봄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51.9%를 차지했다.

코로나19 유행으로 발달장애인들은 지역사회시설 이용과 외출에 어려움을 겪고(31.5%), 학교 등 교육시설 이용이 중단되는(30.2%) 불편을 겪으면서 가족돌봄 시간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1년간 거의 매일 외출했다는 발달장애인은 54.1%로 나타났다. 7.6%는 거의 외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지난 1년간 발달장애인이 가장 많이 한 여가활동은 TV 시청(54.2%)이었고, 컴퓨터(19.2%), 음악 감상(6.6%)이 뒤를 이었다. 희망하는 여가생활도 TV 시청(39.2%), 컴퓨터(13.7%)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의 71.0%는 여가활동에 만족한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외출(68.5%), 모임·스포츠 등 외부활동(67.3%), 문화·여가활동(69.9%·이상 중복응답)에 불편을 느꼈다는 발달장애인이 많았다.

발달장애인 가족은 보호자 사후에 대한 막막함(34.9%),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12.2%), 발달장애인의 건강 악화(6.9%)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다고 밝혔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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