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국장에 세금 162억원 쓰겠다" 日정부 국회에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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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 비용으로 약 16억6000만엔(약 162억원)을 국회에 제시했다.
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국장 비용은 1804만엔이었는데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비용은 그보다 92배 많다.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데다, 국회 동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장을 결정한 것, 아베 전 총리가 생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와 관계를 맺은 사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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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왜 진작 공개 안했냐..정부가 세세하게 설명해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정부가 아베 신조 전 총리의 국장(國葬) 비용으로 약 16억6000만엔(약 162억원)을 국회에 제시했다.
일본 공영 NHK방송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6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총액 16억6000만원을 용도별로 나누면 △각지로부터 경찰관 파견 여비 및 초과 근무 수당 8억엔 △외국 조문객의 접대비와 차량 확보, 공항 수용체제 구축 비용 6억엔 △자위대 의장대가 사용하는 차량의 대여 비용 1000만엔 등이 된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이미 올해 예산 예비비에서 지출을 결정한 금액이 2억4940만엔이다.
아베 전 총리의 국장은 27일 도쿄 부도칸에서 엄수된다. NHK는 현재까지 조문 의사를 밝힌 해외 대표단은 190명 이상이고 특히 접대를 요하는 정상급 등의 대표단이 약 50명 정도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당초 국장 비용과 관련해 엄수 이후 실시하려 했지만 야당 측은 국회 폐회 중 심사를 앞두고 큰 틀이라도 알려달라고 요구하면서 비용을 미리 공개하게 됐다.
미쓰노 관방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국장 비용을) 정중히 설명하도록 지시했다"며 "국민께서 이해해주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비용이 큰 만큼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1967년 요시다 시게루 전 총리의 국장 비용은 1804만엔이었는데 아베 전 총리의 국장 비용은 그보다 92배 많다. 물가 상승을 고려해도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장례위원장은 기시다 총리가 맡는다. 장례 순서는 장례식 부위원장인 마쓰노 장관의 개식사에 이어 국가 연주와 묵념이 실시되고, 아베 전 총리의 생전 활동을 정리한 영상이 상영된다.
이후 기시다 총리와 중의원·참의원 의장, 대법원장 등 3권의 장과 함께 친구 대표로서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가 추도사를 한다. 스가 전 총리는 제2차 아베 정권에서 계속 정부 대변인인 관방장관을 역임했다.
또 나루히토 일왕 부부와 아키히토 상왕 부부의 대리인을 통한 배례 이후 참석자들이 헌화하도록 돼 있다.
이런 가운데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 공산당, 국민민주당 등은 정부가 제시한 비용의 근거가 미흡하다면서 더 정밀한 조사와 설명을 요구하고 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국장 경비 전체가 공개된 건 좋지만 왜 진작 내놓지 못했냐"면서 "(정부가) 불신을 자초하고 있고 이는 여론조사에서 국장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원인 중 하나다. 정부가 설명에 뒷짐을 지고 있는 것은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국장에 대한 반대 여론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2~4일 107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기시다 총리가 아베 전 총리 국장을 결정한 데 대한 반대 응답은 56%로 찬성 응답(38%)보다 1.5배 많았다.
막대한 세금이 들어가는 데다, 국회 동의 없이 정부가 일방적으로 국장을 결정한 것, 아베 전 총리가 생전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와 관계를 맺은 사실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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