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마우스' 양경원, 빌런의 신선한 변주..우아하게 비열한 하이에나

[OSEN=박판석 기자] ‘빅마우스’ 양경원이 새로운 악역을 창조해냈다.
MBC 금토드라마 ‘빅마우스’(크리에이터 장영철·정경순, 극본 김하람, 연출 오충환, 제작 에이스토리·스튜디오드래곤·에이맨프로젝트)가 종영까지 단 4회를 앞두고 있다. 회가 거듭될수록 짜임새 있게 전개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계속되는 가운데, 극 중 광기와 야욕으로 얼룩진 우정일보 사장 ‘공지훈’ 역을 맡고 있는 양경원이 화제다. 우아하게 비열한 공지훈의 하이에나 같은 면모를 흠잡을 데 없이 압도적인 호연으로 펼쳐내고 있는 것.
극 중 공지훈은 권력과 야합하는 신문사의 사장이자 구천시 특권층의 사조직 ‘NR 포럼’이라는 견고한 리그의 리더격이다. 양경원은 호시탐탐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야욕을 지닌 언론재벌 공지훈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모습으로 매회 장면을 집어삼키는 강력한 흡인력을 보여주고 있다. 공지훈이 가진 정치적 야심은 그의 날카롭고 매서운 눈빛을 통해 형형하게 구현됐다. 여유로운 표정 연기, 독특한 박자의 대사 톤, 고막에 묵직한 타격감을 느껴지게 하는 딕션 등 양경원의 노련한 연기는 공지훈 캐릭터에 부피를 더하며 악인 캐릭터의 신선한 변주를 선사했다.
특히, 서재용(박훈 분)의 비밀논문과 관련된 장혜진(홍지희 분)과의 대화가 실시간으로 생중계되는 것을 알게 되고, 숨겨져 있던 소형 카메라를 찾아 잘근잘근 씹다 뱉어내 발로 짓이기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할 만큼 보는 이들을 긴장감으로 몰아넣은 터. 악의 게이지를 한껏 끌어 올린 공지훈의 모습을 촘촘하게 묘사해낸 양경원의 강렬한 존재감이 돋보였다.
그런가 하면 뜻밖의 변수로 떠오른 박창호(이종석 분)와의 관계 변화에도 이목이 쏠린다. 극 초반 빅마우스에 의해 투자금 천억 원을 갈취당하고, 어마어마한 돈의 행방을 찾으려 혈안이 된 공지훈은 일말의 죄의식 없이 박창호에게 갖가지 독하고 집요한 압박을 가했다. 박창호를 납치해 정신병원에 감금시키고 온몸을 결박, 정신을 혼미케 하는 자백제까지 투여하는 등 도를 넘어선 악랄함을 보여줬다.
하지만 지난 12회 방송에서 공지훈과 박창호가 뜻밖의 결탁을 이루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창호가 최도하(김주헌 분)를 향해 복수하기 위해 ‘적의 적’인 공지훈으로 하여금 진짜 빅마우스 노박(양형욱 분)을 체포하는 공을 세우도록 만들어준 것. 공지훈은 줄곧 눈엣가시 같던 최도하를 밟고 올라설 기회를 얻은 듯했지만, 서재용 살인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겠다고 선포한 박창호에 경영권을 보장받을 패를 잃은 상황. 이에 궁지에 몰린 공지훈은 박창호를 찾아가 자신의 ‘패밀리’가 되어 빅마우스가 가로채 간 돈을 찾아줄 것을 제안, 강 회장(전국환 분)의 신임을 다시 얻기 위한 기회를 노렸다. 이러한 공지훈과 박창호의 위험한 케미스트리가 앞으로의 전개에 어떤 변수를 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이처럼 양경원은 ‘빅마우스’의 거대한 하드보일드 느와르 세계관 속에서 활보를 방해하는 자들을 꺾고 더 높은 위치에 올라서려는 ‘하이에나’ 공지훈의 야욕을 농도 짙게 보여주고 있다. 뻔뻔함과 비열함이 공존하는 지능형 빌런 공지훈은 그간 쌓인 양경원의 묵직한 연기 내공을 만나 더욱 치밀하게 구축됐다. 브라운관과 연극 무대를 오가며 다양한 범주의 캐릭터를 연기, 자신의 대체 불가한 존재감을 대중에 각인시킨 양경원. 앞으로 남은 ‘빅마우스’에서 그가 또 어떤 연기로 시청자들을 깊이 매료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빅마우스'는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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