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영향권서 벗어나..시설물 파손, 정전 등 피해 속출

유영규 기자 2022. 9. 6. 11:3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오늘(6일) 제주도가 태풍 힌남노 영향권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습니다.

제주지방기상청은 오늘 정오를 기해 제주도 육상 전역의 태풍주의보를 강풍주의보로, 해상의 태풍경보를 풍랑주의보로 각각 변경했습니다.

제주에는 밤사이 태풍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지난 4일부터 오늘 오전 8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87.3㎜, 서귀포 157.9㎜, 성산 123㎜, 고산 266.3㎜, 오등 300.5㎜, 대정 278㎜, 가시리 255.5㎜, 대흘 240.5㎜ 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한라산에는 윗세오름 953㎜, 삼각봉 838㎜, 사제비 803㎜, 진달래밭 785.5㎜ 등 사흘간 최대 900㎜가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지점별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백록담 초속 43.7m, 고산 42.5m, 새별오름 36.2m, 마라도 32.6m, 월정 32.3m, 중문 29.4m, 성산 28.4m, 제주 27.8m 등을 기록했습니다.

고산의 일 최대순간풍속 초속 42.5m는 9월 기록으로는 역대 4위에 해당합니다.


비바람이 거세게 치며 도내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사무소에서는 바로 옆 건물 옥상에서 날아온 가설 건축 시설물이 강풍에 날려 읍사무소 계단과 1층 창문 등이 파손됐습니다.

어제 오후 6시 49분쯤 서귀포시 대정읍에서는 육상에 세워져 있던 보트가 도로로 날아와 안전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습니다.

또한 어제 낮 12시 7분쯤 서귀포시 대정읍 신도리에서는 나무가 한 주택 지붕 위로 쓰러졌으나 다행히 주택이 크게 파손되거나 인명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습니다.


제주시 아라동, 이도동 등의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가 전도돼 철거됐습니다.

어제 오후 3시 44분쯤 제주시 아라동에서는 도로에 물이 차오르면서 차량이 침수돼 소방 펌프차를 이용해 견인했습니다.

강정항 내 도로 20m는 월파에 의해 파손돼 내려앉았습니다.

강정항과 신도포구에서는 어선이 전복되기도 했습니다.

이외에도 서귀포시 중문동의 가로수가 도로에 쓰러지고, 제주시 조천읍의 한 과수원이 침수되고, 서귀포시 신효동 도로의 하수가 역류하고, 대정읍 하모리의 한 창고 간판이 흔들리면서 배수 지원과 안전 조치가 이뤄졌습니다.

지난 4일부터 오늘 오전 9시까지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접수된 태풍 관련 신고는 총 285건에 달합니다.

또한 해안 곳곳에는 치솟은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들이 널브러져 비바람이 잦아든 오늘 오전 정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관광객이 많이 찾는 서귀포항 인근 새연교 주차장에도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가 곳곳에 잔뜩 쌓였으며, 인근 상가는 유리창이 깨지고 시설물이 파손됐습니다.

이곳에서는 어제 오후부터 새연교에 부딪힌 파도가 높이 45m인 새연교 주탑보다도 훨씬 높게 솟구쳐 태풍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강한 비바람 속 정전도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한국전력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제주시 일도2동과 한경면·한림읍, 서귀포시 남원읍·대정읍 등지 1만 8천53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습니다.

이 중 오전 10시 기준 1만 6천338가구는 전력 공급이 재개됐으며, 나머지 1천715가구에 대한 복구 작업이 진행 중입니다.

또한 어제 도내 모든 학교가 원격수업 또는 휴업한 데 이어 오늘은 278곳(유 107, 초 100, 중 39, 고 29, 특수 3)은 원격수업, 24곳(유 8, 초 9, 중 6, 고 1)은 휴업하고 8곳(유 3, 초 5)은 등교 시간을 조정했습니다.

하늘길은 점차 정상화하고 있습니다.

어제 오후 2시 이후로 항공편이 전편 결항했던 제주공항에서는 오늘 오전 10시 이후로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다만 울산·양양 등 다른 지역 태풍 상황으로 인한 결항편이 일부 있습니다.

바닷길은 아직 완전히 끊긴 상태입니다.

오늘도 제주 여객선 11개 항로 17척 모두 운항이 통제됐습니다.

기상청은 오늘까지 항공기와 여객선 출발이 지연되거나 결항하는 등 운항에 차질이 있을 수 있으니 이용 시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하라고 당부했습니다.

태풍 힌남노는 오늘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65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37m인 강한 태풍으로 울릉도 남남서쪽 120㎞ 해상에서 시속 62㎞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습니다.

힌남노는 오늘 밤 일본 삿포로 서쪽 420㎞ 해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약화할 전망입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