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급등, 주가는 급락.. 車 내수 시장에 불황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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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불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년 가까이 지속된 반도체 공급난에 숨통이 트이면서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 단계를 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
물가 상승에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가계 소비 여력이 줄었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표적인 고가 내구소비재인 자동차 판매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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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소형 상용차 판매는 불티
자동차 내수 시장에서 불황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2년 가까이 지속된 반도체 공급난에 숨통이 트이면서 완성차 생산이 정상화 단계를 향하고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완성차 판매는 오히려 둔화하고 있다. 물가 상승에 금리 인상이 겹치면서 가계 소비 여력이 줄었고,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서 대표적인 고가 내구소비재인 자동차 판매가 영향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최근 가동률이 크게 높아졌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반도체 등 부품 공급 상황이 좋지 않아 특근은커녕 빈 컨베이어 벨트를 돌리는 공피치가 이어졌지만, 최근 몇개월 간 부품 공급 상황이 빠르게 정상화되면서 주말 특근이 이어지고 있다. 덕분에 1년이 넘었던 전동화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도 수개월씩 짧아지고 있다.
생산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지만, 내수 판매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기아·한국GM·르노코리아·쌍용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의 지난 7~8월 판매 실적을 보면 해외 판매는 큰 폭 늘었지만 국내 판매는 소폭 감소세가 이어졌다. 5개 업체의 7월 수출은 전년 같은 달 대비 9.4%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는 1.1% 줄었다. 8월에 수출은 14.8% 더 늘었지만, 내수 판매는 1.1% 감소세가 이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품 공급난에 따른 생산 차질은 지난해 초부터 나타난 현상인데, 최근 완성차 업체의 가동률이 높아진 상황에서 내수 판매만 감소한 것은 국내 소비 위축이 반영된 것”이라며 “차 업체들이 이제 부품 공급난보다 경기 둔화에 따른 판매 감소를 더 큰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경제 흐름을 보면 자동차 내수 판매는 계속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5~6%에 이르는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가 크게 뛰면서 가계의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지난 2분기(4~6월)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 증가율은 0.4%에 불과했다. 물가가 오르면서 가계가 쓴 돈은 늘었지만 소비 자체를 늘리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가계의 가처분소득 중 얼마를 썼는지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2006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낮았다.
금리 인상 추세는 가계의 부채상환부담을 키워 가처분소득을 줄이기도 하지만 당장 자동차 할부·리스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기도 하다. 최근 차 가격이 오르는 ‘카플레이션’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할부 금리도 뛰면서 자동차를 구매할 때 소비자가 느끼는 부담은 더 커졌다.
기준금리가 계속 오르면서 카드사들의 신차 할부 금리는 최대 연 5% 안팎으로 올랐다. 완성차 브랜드 전속 금융사의 리스 상품 금리 수준은 10%에 육박한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한 만큼 자동차 구매 과정에서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가능성이 크다.
또 자동차와 같은 고가의 내구소비재는 근로소득보다 자산소득 추이에 더 큰 영향을 받는데, 최근 주식이나 부동산도 하락세다. 그동안 자동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것은 코로나 사태 이후 ‘보복 소비’ 트렌드뿐 아니라 자산 가격이 상승하며 나타난 ‘부(富)의 효과’ 영향이 컸다. 부동산과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자동차 시장에서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유지비가 저렴한 경차와 소형 상용 트럭이 불티나게 팔리는 것도 전형적인 불황의 신호로 여겨진다. 연간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대 이상을 기록한 이후 지난 10년 동안 줄곧 감소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9만여대로 줄었다. 올해는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현대차 ‘포터’와 기아 ‘봉고’는 베스트셀링카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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