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잠행 후 '내치' 챙기며 복귀한 김정은..과거 현지지도 조명도(종합)

이설 기자 2022. 9. 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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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지 '조선', 김정은 '자력갱생', '자위력 강화' 등 의미 부여
비교적 장기간 잠행·한미 연합훈련 이후 '재해 관리' 행보로 첫 등장
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이 9월호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현지지도를 조명했다. ('조선' 갈무리)ⓒ News1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이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집권 10년 차를 맞아 과거 현지지도를 재조명한 가운데, 김 총비서는 최근 장기간 잠행을 깨고 '내치'를 앞세우며 공식석상에 복귀했다.

6일 대외용 월간지 '조선'은 9월호에서 김정은 총비서의 과거 현지지도 역사를 조명한 '부강번영의 새 시대를 펼치시어'라는 제목의 기념편집물을 실었다.

매체는 김 총비서가 "전체 인민이 자립, 자력의 기치를 높이 들고 사회주의 강국을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 나서도록 현명하게 이끄시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 총비서가 자위적 국방력, 자력갱생 강화 노선을 택한 데 대해 주목했다.

매체는 "조선(북한)의 자주적 발전을 방해하려는 적대세력들의 책동이 더욱 악랄해진 속에서도 기념비적 창조물들이 솟아오르고 지식경제시대의 본보기 공장, 표준 공장들이 일떠섰으며 황금산, 황금벌, 황금해의 새 역사가 펼쳐졌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또 "불패의 국방력으로 나라의 자주권과 안전을 수호"하는 것이 김 총비서의 확고한 결심이자 의지이며 끊임없는 군 현지시찰로 무적필승의 강군으로 강화 발전시켰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 김 총비서가 과학기술의 발전을 위한 과업과 방도까지 밝혀줬으며 미림승마구락부, 마식령스키장, 문수물놀이장, 양덕온천문화휴양지 등 문화정서기지도 일떠세웠다고 매체는 소개했다.

북한 대외용 월간지 '조선'이 9월호에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집권 이후 현지지도를 조명했다. ('조선' 갈무리)ⓒ News1

김 총비서는 지난달 1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동원됐던 군의부문 전투원들과 기념촬영을 한 사실이 보도된 이후, 한동안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러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총비서가 국가재해방지사업 총회회의를 주재한 사실을 보도하며 오랜만의 공식석상 복귀를 알렸다. 회의는 지난 4일과 5일 진행돼 그는 16일간의 잠행 후 17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한 것이 된다.

북한은 지난 7월8일 김 총비서가 노동당 각급 당 위원회 조직부 당 생활지도부문 일꾼(간부) 특별강습회를 주재했다고 밝힌 뒤 18일간 공개보도를 하지 않다가 19일째인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7월27일)'에 기념식 연설을 했다고 알렸었다. 지난 7월과 비교해보면 이번에도 짧지 않은 공백기였다.

이런 가운데 김 총비서가 오는 7일 최고인민회의 14기 7차 회의나 9일 정권수립기념일(9·9절) 74주년 등 주요 행사를 앞두고 국가재해방지사업 총화회의를 주재한 것은 재해 관리가 그만큼 중요한 과업이라는 걸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태풍으로 물적·인적 피해를 입으면서 해마다 달성해야할 경제 과업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올해는 한반도가 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북한이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진행된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을지 자유의 방패'(을지 프리덤 실드·UFS) 이후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7차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었으나 김 총비서는 일단 내부 관리에 집중한 모습이다. 7차 핵실험은 김 총비서의 결단만 남은 상태라는 한미 당국의 판단이 있지만, 연말 경제 총화까지는 결속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한미 군사연습이 끝나고 북한이 도발을 할 것이란 관측도 있지만 현재로선 여력이 없어보인다"면서 "올해 가장 중요한 것은 농업과 경제이기 때문에 최근 태풍 상황 관리, 방역 등 하반기에는 내부 사안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한미연합훈련이 끝났기 때문에 9월에 핵실험을 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단견적이며 9월보다는 오히려 10월 중국 당 대회와 11월 예정된 미국 중간선거 사이에서 핵실험 시기를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 교수는 또 "북한은 시진핑 주석의 영구집권이라는 중국 내 큰 행사를 전후해 핵실험을 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으며 11월 미국 중간선거에서 북핵문제가 그다지 큰 영향을 못미치는 상황에서 7차 핵실험이 미국의 입장 변화를 이끌 수 있을 지에 대해 북한은 심사숙고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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