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위 간부의 추악한 이면.. 뇌물로 얼룩진 도쿄올림픽
도쿄올림픽이 뇌물로 얼룩지고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다카하시 하루유키(78) 전 대회조직위원회 이사가 신사복기업 아오키에 이어 출판기업 가도카와(KADOKAWA)에서도 뇌물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도쿄지검 특수부는 다카하시 전 이사가 조직위에 아오키와 가도카와를 올림픽 대회 스폰서로 선정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2곳 이외에도 다이코 등 다른 일본 기업에서 뇌물을 받았다는 정황도 속속 나오고 있다.
6일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지검 특수부는 다카하시 전 이사가 일본 출판 및 디지털콘텐츠기업인 가도카와가 대회 스폰서로 선정되도록 조직위 측을 압박한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를 잡고, 뇌물수수 혐의로 체포하기로 했다. 특수부는 가도카와가 다카하시 용의자의 지인이 경영하는 회사에 총 7000만엔(약 7억원) 지불했는데, 이 가운데 일부가 다카하시 전 이사 몫의 돈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카하시 전 이사장은 일본 최대 광고회사인 덴츠의 전무 출신으로 기업과 두터운 인맥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도쿄올림픽 조직위 입장에서는 다카하시 전 이사와 광고회사 덴츠에게 일본 기업과의 스폰서 체결이나 운영에 많은 부분 의존했는데, 정작 그 당사자가 뇌물을 받고 있었던 것이다. 다만, 다카하시 전 이사의 뇌물 수수와 관련, 조직위 다른 인사의 연루 보도는 일본 언론에서 나오지는 않고 있다.
다카하시 전 이사는 덴츠 출신의 지인을 통해 가도카와 측의 대회 스폰서 의향을 타진했다. 당시 덴츠는 조직위의 기업 스폰서 모집을 담당하는 ‘마케팅 대행 업체’였다. 다카하시는 출판 부문의 스폰서를 신설하는 방안을 제안했고, 가도카와 등 출판사 2곳을 후보로 선정했다. 이후 1개 사는 사퇴하고 가도카와가 2019년 4월 ‘서적 및 잡지 출판 서비스’ 분야의 공식 스폰서 계약을 조직위와 체결했다.
가도카와는 계약 직후에 다카하시 전 이사의 지인이 경영하는 컨설팅 회사와 계약을 맺고 돈을 지불하기 시작했다. 이 지인의 컨설팅 회사는 다카하시 전 이사가 대표인 컨설팅 회사 ‘커먼즈’와 거래 관계를 갖고 있었다. 이와 관련, 가도카와의 가도카와 리츠히코 회장(79)은 5일 다카하시 전 이사의 지인 회사와 컨설팅 계약을 맺었음은 인정했지만, 이 돈이 다카하시 전 이사에 대한 뇌물이란 인식은 없었다고 혐의를 부정했다.
다카하시 전 이사는 지난 8월에는 일본 신사복기업 ‘아오키홀딩스’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한차례 체포됐었다. 아오키홀딩스가 올림픽 대회 스폰서로 선정되도록 돕는 대가로 본인이 대표로 있는 컨설팅회사인 커먼즈와 컨설팅 계약을 맺도록 한 혐의다. 아오키 측이 지불한 5100만엔(약 5억원)의 컨설팅 비용이 뇌물에 해당한다는게 도쿄지검 특수부의 판단이다.
다카하시 전 이사와 관련해선 광고회사인 ‘다이코’가 조직위 협찬 대리점에 선정되도록 조직위를 압박했다는 혐의도 제기되고 있다. 다이코는 18년말~20년초까지 다카하시 전 이사의 지인 회사에 약 1400만엔을 지불했다. 특수부는 5일 다이코 본사(오사카시)를 뇌물 공여 혐의로 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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