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평면·평형에서 층간소음 잡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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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소음 갈등이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층간소음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건축주택연구팀 안계현 팀장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목표는 모든 평면이나 평형이나 구조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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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TF 구성 후 업계 최초 중량충격음 1등급
"한국 좌식문화 영향 커..해외사례 벤치마킹 어려워"
"평면형태, 크기, 칸막이벽 위치 등 층간소음 편차 발생"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층간소음 갈등이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일들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층간소음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층간소음 논란은 커지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층간소음 이웃사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층간소음 신고 건수는 4만6596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0년(4만2250건) 4만건을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세다. 올 상반기에만 2만1915건이 접수됐다. 이에 따라 주요 건설사도 소비자 요구에 맞춰 앞다퉈 층간소음 저감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국토교통부 지정 인정기관인 LH품질시험인정센터로부터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등급 평가에서 국내 최초로 1등급을 받은 건설사가 있다. 현대건설이다. 그간 다수 기업과 연구기관이 경량충격음 부문에서 1등급을 충족하긴 했지만 중량충격음 부문에서는 1등급을 받은 것은 현대건설이 처음이다. 이번 평가의 중심에는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건축주택연구팀이 있었다.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건축주택연구팀 안계현 팀장은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최종 목표는 모든 평면이나 평형이나 구조에 상관없이 적용할 수 있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을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은 통상 두 가지로 분류한다. 작은 물건이 떨어지는 등 가벼운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경량충격음과 사람이 걷고 뛰거나 가구를 옮길 때 등 큰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중량충격음이다. 중량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 기준은 아래층에 전달되는 소음이 40㏈(데시벨) 이하여야 한다.
현대건설은 2015년부터 층간소음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지난 2020년에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 현재 TF 규모만 20여 명이다. 안 팀장은 “층간소음 해결을 위해 대규모 인원이 참여해 전사적으로 나서는 건설사는 현대건설이 유일하다”며 “단순히 자재 개발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아파트에 적용한다는 것을 목표로 사업본부 품질팀과 시공팀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 현재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상 4층 규모의 실증주택도 짓고 있다”고 했다.
우리나라 층간소음 문제가 이슈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안 팀장은 가장 큰 원인으로 우리나라만의 특수한 생활 문화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벽식 구조의 아파트 문제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생활 문화 영향이 크다”며 “우리나라는 카페트 문화가 없는데다 신발을 벗고 좌식 생활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중량충격음을 적용하는 국가는 좌식생활을 하는 일본과 한국이 유일하다. 그러다 보니 해외 자재를 활용하거나 해외 기술을 벤치마킹하는 데 한계가 있다. 안 팀장은 “사실상 맨땅의 헤딩하는 심정으로 일일이 실험에 임하고 있다”며 “평면의 형태나 크기, 내부 칸막이벽이 어디 있는지에 따라 같은 충격 진동에 대해서도 소음이 다르게 발생한다. 따라서 평균점을 올리는 것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안 팀장은 “중량충격음 차단 성능 1등급은 TF팀을 구성했을 때 최종 목표였는데 2년 만에 달성하게 됐다”며 “지난 4월 주부들을 대상으로 1등급 청감 실험을 했는데 대부분 아무 소리가 들리지 않거나 들려도 거슬리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장기적으로 평면, 평형, 구조에 관계없이 층간소음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하지나 (hjin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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